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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2시간 빌려주고 60만원…'집테크' 진짜 돼? [머니줍줍]

SBS Biz 오수영
입력2023.07.13 07:45
수정2023.07.13 14:05

[앵커]

내가 사는 집을 남한테 빌려주고 돈을 번다고 하면 숙박 서비스를 떠올리실 텐데요.

서너 시간 대관만 해주고도 돈을 버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오수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구기동의 한 빌라.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주차장이 보이고, 계단을 올라오면 오늘 '저의 집'이 나옵니다.

보이는 그대로, 이곳은 평범한 가정집입니다.

"저희 집처럼 편하게 있을 수 있지만 단 4시간 동안만 가능합니다.

거주자 이현덕 씨와는 오늘 처음 만난 사이지만, 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집 대관을 사전 허락받았습니다.

이곳은 이 씨의 집이자, 부수익을 내게 해주는 촬영 스튜디오이기도 합니다.

"보통 수익이 어느 정도 나세요?"

[이현덕 / 서울시 구기동 : 잘될 때는 한 달에 200(만 원) 정도 만들어지고 있고요. 평상시에는 월세 부담할 수 있는 정도로 수익이 생기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서 촬영지로 쓰이고 있는 거죠?"

[이현덕 / 서울시 구기동 : 네, 기존의 세트장과는 다르게 여기는 사람이 살고 있고 이런 느낌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오늘 같은 경우는 대학교 영화학과에서 졸업 영화 준비하는 친구들이 한번 보고 싶다고 해서 왔고….]

이 씨는 살고 있는 집 외에 운영하고 있는 가게 총 세 곳도 플랫폼에 올려두고 대관해 주고 있습니다.

[이현덕 / 서울시 구기동 : 많이 선택받는 이유는 : 패브릭이라든지 깃털, 아니면 하얀색으로 이렇게 깨끗한 느낌을 줬고 콘셉트가 확실하다 보니까 그런 요소가 필요하신 분들이 많이 연락을 해와서….]

'가정집'을 대관하겠다고 등록한 '호스트'는 지난해 216%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50%가 이미 뛰었습니다.

올 상반기 가정집 호스트들의 평균 수익은 230만 원이었고, 연 최대 수익은 지난해까지 1억 2000만 원에 달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사는 집을 대관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서울 서초구의 주택가 골목인데요.

고급 빌라 밀집 지역이라 자산가가 등장하는 영상과 화보 등 촬영지로 쓰였다고 합니다.

같이 들어가 보시죠.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와 집 안 곳곳에 놓여 있는 조각상.

이곳은 실제로 부부가 쓰는 옷방입니다.

최근 한 가전 회사의 광고 영상이 여기서 촬영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벽에는 미술 작품까지 걸려 있습니다.

이곳은 '은퇴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부부의 취향이 담긴 공간인데요.

"이모 댁을 플랫폼에 올려두고 운영 중인데 얼마 받고 계신가요?"

[조한영 / 서울시 용산구 : 1시간에 30만 원 받고 있습니다. 공간만 잘 세팅되어 있고 수요만 있다면 그 이상의 시간, 노력, 노동이 없어도 조금 손쉽게 사업이 돌아가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모가 잘 꾸며놓은 집이 촬영 공간으로 쓰인다는 것 자체로 뿌듯해하시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

대관 용도로만 빌려줄 경우 숙박업이나 민박업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사업자 등록이 현재로선 의무는 아닙니다.

다만 직장인이 집 대관을 할 경우 근로소득 외 추가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긴다면 건강보험료 상향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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