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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불안한데 주담대 7조 '쑥'…은행 가계빚 역대 최대

SBS Biz 김기호
입력2023.07.12 17:45
수정2023.07.12 21:33

[앵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1년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가계 빚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연체율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김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5조9천억원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2021년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무엇보다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6월 은행 주담대는 7조원이나 급증해, 3년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전달보다 2조8천억원이나 증가폭이 확대된 겁니다.

주택거래가 늘면서 자금 수요가 크게 늘었고, 입주물량도 4만호 넘게 증가한 데다 전세자금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선 영향이 큽니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등, 저금리 정책대출 확대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대 교수: 주택경기가 지금은 좋아지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어떻게 될지, 경기 하강기가 본격화되면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담대 관리가 필요하다….]

늘어나는 대출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2조원을 넘겨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가계 빚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연체율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4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7%로 2년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결국은 전반적인 경제구조의 안정화, 금융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가장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던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을 약화시키면서 오히려 위험 수준이 높아질 수 있는….] 

앞서 한국은행은 가계신용이 늘어나면 3~5년 시차를 두고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대출이 다시 불어난 가운데 취약차주들의 상환 능력은 떨어지고 있어 가계빚 '폭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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