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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셀트리온, 미 시장 주도권 뺏기나

SBS Biz 박규준
입력2023.07.12 11:15
수정2023.07.12 15:24

[앵커]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건선 등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제 중에는 '휴미라'라는 치료제가 있습니다. 

연간 글로벌 매출이 27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의약품인데, 올해 미국에서 특허가 끝나면서 세계 곳곳의 제약사들이 앞다퉈 복제약 생산에 뛰어들었는데요. 

우리나라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도 최근 휴미라 복제약을 미국에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 출발부터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박규준 기자, 무슨 문제가 있는 겁니까? 

[기자] 

미 시장 진출의 주요 관문인 보험 적용 문턱을 못 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 PBM 중 2, 3위 업체가 셀트리온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복제약을 보험 등재 명단에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이들 업체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스위스 산도즈 등 타사 제품만 보험 등재에 올렸습니다. 

휴미라는 미국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작년 세계 매출 약 27조 원 중 24조 원을 미 시장에서 올렸는데요. 

보험 명단에 올라야 특정 사보험에 가입한 미국 환자들이 휴미라 복제약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미국 시장 공략에 차질이 생기는 건가요? 

[기자] 

보험 적용 시기가 늦춰지면 휴미라 복제약 시장 선점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미국 의료보험시장에서 처방약급여관리회사는 의약품 유통의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휴미라 같은 특수의약품은 처방약급여관리업체에 등록되지 않으면 사실상 약국 판매가 힘든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아직 기회는 남아있습니다. 

아직 휴미라 처방약급여관리업체 1위인 CVS는 등재 목록을 발표하지 않았고, 나머지 2, 3위 업체의 추가 등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현재로선 3대 PBM에 아직 등재되지 않았지만, 여러 PBM들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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