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인도 최대 기업 아이폰 만든다·MS, 블리자드 인수 '파란불'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7.12 04:35
수정2023.07.12 10:34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MS, 블리자드 인수 '청신호'…美법원, FTC 가처분신청 기각
▲인도 최대 기업이 아이폰 만든다…타타그룹, 아이폰 조립공장 인수 추진
▲中 시장 포기 못 하지…애플, '12억' 위챗 온라인 스토어 개설
▲폭스콘, 새 파트너 찾나…"인도 반도체 인센티브 신청할 것"
▲'챗GPT 아버지' 올트먼, 소형원전 스타트업 우회 상장
▲애플 '나 홀로' 질주…글로벌 PC 시장 '침울'
MS, 블리자드 인수 '청신호'…美법원, FTC 가처분신청 기각
가시밭길을 걷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진행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현지시간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MS의 블리자드 인수 거래를 중단하도록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재클린 스콧 콜리 판사는 결정문에 "FTC는 이 합병이 콘솔, 구독 서비스 또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썼습니다.
다만 법원은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과 별도로 지난달 13일 내린 합병안 임시 금지 명령을 오는 14일로 연장해 FTC가 항고할 수 있는 여지를 줬습니다.
앞서 FTC는 지난해 말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할 경우 게임 시장의 경쟁 약화가 우려된다며 인수 금지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달에는 연방 법원에 MS의 인수 작업을 일시적으로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연방 법원은 당시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우선 임시 금지 명령을 내린 뒤 약 한 달간 증거 심리를 진행한 끝에 이날 가처분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성명에서 "이렇게 빠르고 철저한 결정을 내려준 법원에 감사하다"며 "그동안 우리가 보여준 것처럼 규제 당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협력적으로 일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FTC 대변인 더글러스 파라는 "이번 합병이 게임업계에 미칠 명백한 위협을 고려할 때 이번 결과는 실망스럽다"며 "앞으로 며칠 내에 시장 경쟁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우리의 싸움을 계속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인수합병안은 우리돈 90조 원에 육박한, 역대 최대 규모인 데다, MS가 블리자드를 품게 되면 단숨에 업계 '빅3'로 발돋움하는 만큼 각국 당국은 사안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MS의 선택을 받은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를 비롯해 '캔디 크러쉬', '디아블로' 등 인기 게임들을 개발한 업체로, 게임 이용자는 전 세계 4억 명에 달합니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려면 영국과 미국, 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이 가운데 EU 집행위는 승인했으나, 영국의 반독점 규제기관인 경쟁시장청(CMA)은 불허해 MS가 법원에 항고하며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도 최대 기업이 아이폰 만든다…타타그룹, 아이폰 조립공장 인수 추진
애플이 '탈중국'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그룹이 인도 최초의 아이폰 제조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1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타타그룹이 이르면 내달 인도 카르나타카 주에 있는 대만 위스트론의 공장을 인수할 방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공장의 가치는 6억 달러(약 7천700억 원) 이상으로, 현재 1만 명 이상의 근로자가 최신 아이폰14 모델을 조립하고 있습니다.
155년의 역사를 가진 타타그룹은 자동차부터 철강, 소프트웨어까지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는 인도 대표 기업으로, 만약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아이폰을 생산하는 최초의 인도 회사가 됩니다.
블룸버그는 해당 공장에서 내년 3월까지 최소 18억 달러 상당의 아이폰이 출하되고, 또 공장 인력도 세 배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량이 늘어나며 생산기지 다변화에 나선 애플의 노력에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中 시장 포기 못 하지…애플, '12억' 위챗 온라인 스토어 개설
애플이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시징 앱 위챗에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하며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섭니다.
현지시간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위챗 스토어는 '미니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됩니다.
사용자가 여러 앱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위챗 내에서 아이폰14을 비롯한 애플 제품 구매 등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위챗은 이용자만 12억 명 이상에 달하는 중국 최대 메시징 앱으로, 이른바 '슈퍼 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업계는 이번 발표와 관련해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한창 강화하겠다는 애플의 의지가 담겼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애플은 소매 채널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지난 몇 년간 현지 주요 인터넷 플랫폼에서 입지를 강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애플은 앞서 알리바바의 티몰에 입점했고, 지난 5월에는 중국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제품 판매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내 소비 둔화 움직임에도 아이폰에 대한 인기는 상당합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대비 2% 증가한 20%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폭스콘, 새 파트너 찾나…"인도 반도체 인센티브 신청할 것"
애플의 최대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인도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돌연 철회한 지 하루 만 인도에 대한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이날 인도 정부의 반도체 인센티브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사측은 "인도에 전념하고 있고, 강력한 반도체 제조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인센티브 신청서 제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폭스콘은 인도 에너지 철강 대기업 베단타와 195억 달러 규모의 합작 투자를 철회했습니다.
이에 인도 정부의 반도체 제조 허브 야망이 타격을 입었다는 보도가 잇따랐는데, 폭스콘은 여전히 인도에서 기회를 모색 중으로, 최적의 파트너를 적극 찾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 정부는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제품 생산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세울 경우 투자금의 최대 50%를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내세워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 유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마이크론이 인도 구자라트 지역에 약 27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신설할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챗GPT 아버지' 올트먼, 소형원전 스타트업 우회 상장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투자한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가 기업공개를 추진합니다.
현지시간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MR 개발사 '오클로'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 상장할 계획입니다.
오클로는 차세대 SMR을 개발, 건설한 뒤 자체 생산한 전기를 판매하는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회사의 시장가치는 약 8억5천만 달러(약 1조1천억 원) 정도로 평가됩니다.
인공지능과 함께 청정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여온 올트먼은 지난 2014년부터 오클로에 투자한 이후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통적인 원자력 발전 방식에 기반한 오클로 외에도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에도 투자했는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 내로 핵융합으로 생산한 전기를 공급하겠다는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애플 '나 홀로' 질주…글로벌 PC 시장 '침울'
세계 PC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현지시간 11일 시장조사업체 IDC를 인용해 올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13.4% 감소한 6천160만 대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직전분기 30% 이상 급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특히 나 홀로 플러스를 기록한 애플의 공이 컸습니다.
애플은 해당 기간 1년 전과 비교해 10% 이상 늘어난 50만 대를 출하했습니다.
반면 상위 5개 업체 중 레노보와 델, 에이서 등의 출하량은 같은 기간 18%가량 줄었고, 그나마 HP가 0.8% 감소로 선방했습니다.
하락 폭을 줄였다곤 해도 향후 전망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IDC는 "거시경제 여파로 일반 소비자와 기업의 PC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 1분기부터 6분기 연속으로 출하량이 줄고 있다"며 "PC 완제품과 각종 공급망의 부품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어떤 제조사도 시장 상황 제약에 자유롭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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