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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리지널 파킨슨약 "철수 예정대로"…복제약만 남았다

SBS Biz 정아임
입력2023.07.11 17:50
수정2023.07.11 21:30

[앵커]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주로 처방되는 약이죠.

'마도파정'을 만드는 제약사, 로슈가 한국시장 최종 철수를 선언했습니다. 

당초 환자들의 강력한 요구로 생산 재개를 검토하기도 했는데, 정부와의 협상이 잘 안 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정아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입니다. 

파킨슨병 오리지널 약의 철수를 막아달라는 내용으로, 한달 사이 3천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파킨슨병 환자: (약 복용 연차가) 짧으면 3~4년 정도 되겠지만 뇌를 건드리는 약이잖아요. 안정적으로 그동안 일정하게 먹던 약이 아닌 다른 약이 들어가서 미세한 차이가 있는 겁니다. 선택권이 없다 보니까. 지금 저희가 (파킨슨병) 오리지널(약)이 아예 없어요.]

90년대 초부터 판매된 마도파정이라는 이 약은 2020년 기준 국내 파킨슨약 중 처방액 2위입니다. 

2년 전 동일 성분의 복제약의 등장으로 약가가 인하되자 제약사는 올 초, 수익성을 이유로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환자들이 복제약의 부작용 등을 호소하며 오리지널약을 고집하자, 보건당국은 최근까지 제약사와 약가 협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석달여 간의 협상 끝 제약사의 선택은 '철수'.

한국로슈는 어제(10일) 파킨슨병협회에 공식적으로 '마도파정' 재공급 추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중단된 생산라인을 살리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정부와의 약가 간극이 컸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제 환자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복제약 단 하나입니다. 

[김상진 / 부산백병원 신경과 교수: 약을 찾아서 전국을 다 헤집고 다니는 환자들도 있어요. 되게 난감한 경우(도 있어요). 의사로서는 처방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 환자는 약을 계속 찾고 있고 파킨슨 환자들이 약물에 예민하거든요.]

다만 복지부는 아직 제약사 측과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다며 복제약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전문가 등과 함께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정아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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