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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십 년 처방" 날벼락…배란유도제 실명위험 경고

SBS Biz 박규준
입력2023.07.10 17:45
수정2023.07.10 21:24

[앵커] 

임신을 준비 중인 분이라면 특히 이 뉴스, 챙겨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산부인과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는 배란유도제 알약 중 하나가 '클로미펜'이라는 약인데요.

최근 프랑스 보건당국은 이 약이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수십년 간 이 약을 처방해 온 우리 의료계는 혼란에 빠진 모습니다. 

박규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입자만 320만명에 달하는 한 온라인 육아커뮤니티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배란유도제인 '클로미펜' 처방 관련 글들이 쏟아집니다. 

'시험관 시술 전, 클로미펜 처방은 괜찮은지', '3개월 장기 복용은 문제없는지', '겪고 있는 부작용은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를 나눕니다. 

클로미펜은 약값도 저렴하고 효과도 괜찮아 산부인과에서 가장 먼저 추천하는 약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프랑스 보건당국은 이 약이 심각한 시각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프랑스 보건 당국은 "최근 클로미펜의 새로운 시각적 부작용으로 시신경염, 망막 박리, 허혈성시신경병증 등이 보고 됐고", "이 부작용은 약 복용을 중단한 경우에도 발생했으며, 투여량을 늘리면 시각장애, 실명으로 이어졌다"고 경고했습니다. 

의료진은 부작용이 약 중단 이후에도, 그것도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김동석 /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산부인과 전문의): 지금 (의사) 선생님들이 다 혼동에 빠졌어요. 특히 난임병원에서. 수십년 썼던 약인데. 물체가 좀 흐리게 보이거나 (하는 경우는) 있다고 했는데, 약을 끊으면 바로 회복이 됐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실명 위험이라고 하면 의사는 못 쓰는 거죠 무서워서.]

우리 식약처는 해당 약에 대한 허가사항 변경을 통해, 주의사항에 더 구체적인 시각적 부작용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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