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동산 PF 잔액 증가세…연체율도 소폭 올라
SBS Biz 박연신
입력2023.07.10 09:33
수정2023.07.10 09:35
[5대 시중은행의 로고(CI). (위에서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올 들어 은행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6월 말 기준(신한·NH는 5월 말 기준) 부동산 PF 잔액은 16조4천238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14조1천264억 원)보다 2조2천974억 원, 16.3%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들 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올 들어서 소폭 올랐습니다.
5대 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 평균은 지난 2020년 말 0.25%에서 2021년 말 0.01%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0%를 나타냈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0.42%로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PF 부실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올 들어 일부 사업장에서 다시 연체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2.01%로 지난해 말(1.19%)보다 0.82%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업권별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을 보면 증권사가 15.88%로 지난해 말(10.38%)보다 5.5%p 급등했고, 저축은행(4.07%)과 여신전문사(4.2%)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은행은 연체채권 상각 조치 등으로 연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에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아파트 외 사업장 비중을 살펴보면 증권이 77.6%, 저축은행은 84.6%에 달하지만 은행은 30%에 그쳤습니다.
한은이 분류한 기준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위험 사업장 대출 비중은 은행이 7.9%로, 여전사(11.0%), 보험(17.4%), 증권(24.2%), 저축은행(29.4%) 등에 매우 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은행권은 증권사나 새마을금고 등과 상황이 달라 부동산 PF 부실 우려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선제적 리스크 대응을 강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시중은행들은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PF 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보증부 여신 위주로 안정적인 영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시중은행들은 보유하고 있는 PF 사업장에 대해서는 분양현황, 공정률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부실화 가능 자산을 사전에 파악한 뒤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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