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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전자'에 '9만전자'까지…증권가 "삼성전자 실적, 하반기 개선될 것"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7.10 08:45
수정2023.07.10 21:25


'6만전자'로 주저앉은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하반기 기대감이 높습니다.

반도체 불황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 속에 최악의 실적을 냈지만, '감산 효과'에 반도체 업황이 개선된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8만전자'를 넘어 '9만전자' 전망을 내놓는 증권사도 있습니다.

오늘(10일)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업황 변곡점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 2천 원에서 8만 6천 원으로 올렸습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의 추가적인 둔화는 멈춰있는 상황에서 공급 축소 효과로 반도체 업황의 개선 속도가 가속화될 전망"이라면서 "감산 효과의 시작 및 본격화, 경기의 점진적 회복과 함께 뚜렷한 변곡점을 형성할 것이고, 감산 효과는 3분기 말~4분기초부터 본격화 예정이며 재고 레벨은 2분기를 고점으로 하반기 감소세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5.74% 줄었다고 공시했습니다.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권사들은 반도체 부문 적자가 3조~4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고 연구원은 "부문별 이익의 경우 당초 예상 대비 반도체는 4조 2천억 원 적자 수준으로 유사할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낮지만 그럼에도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서 확인된 것과 동일하게 DDR4와 NAND 역시 가격 둔화폭 축소 방향성 자체는 명확하게 보인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 원으로 유지했습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분기 실적에는 비메모리 사업부 부진의 영향이 컸던 걸로 보인다"라면서 "전방 산업의 부진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반도체는 2분기까지 감산 효과는 크지 않지만 비트 그로스(메모리 반도체 성장률), ASP 모두 예상보다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디스플레이와 모바일은 3분기가 성수기이기 때문에 2분기 대비 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습니다.

키움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 원으로 유지했습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3조 7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면서 "DS 부문 중 메모리는 가격 하락 폭이 크게 축소되며 직전 분기 대비 영업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고, 파운드리·LSI는 가동률 회복에 따른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박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낙폭 축소와 수익성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 등이 올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일 6만 9천900원에 마감하면서 지난 5월 25일 이후 약 40일 만에 6만 원대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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