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윈 때리기' 끝났나…'벌금폭탄' 앤트그룹, 곧바로 자사주 매입 발표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7.10 04:33
수정2023.07.10 07:35
중국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이 우리돈 1조원대 천문학적인 벌금을 부과받은 바로 다음날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습니다.
기업가치는 3년 전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시장에서는 당국의 마윈 길들이기가 막을 내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이날 자사주 7.6%를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측은 사들인 자사주는 인재 확보를 위한 지원 스톡옵션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주주들에게는 현금 유동성을 제공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앤트는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회사의 기업가치를 약 5천671억위안(약102조1천600억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2020년 기업공개(IPO) 추진 당시 몸값(2천800억달러)의 28%에 불과한 규모입니다.
앤트의 자사주 매입 계획은 중국인민은행(PBOC)을 비롯한 중국 금융규제 당국이 71억2천만위안(약 1조2천800억원) 과징금을 물리기로 결정한 다음날 나왔습니다.
천문학적인 벌금을 내게 됐지만 시장에선 이를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2020년 10월 중국 금융 당국을 비판한 며칠 후 앤트그룹의 상장계획을 무산시켰고 각종 규제를 꺼내며 빅테크를 압박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벌금 부과로 알리바바에 대한 단속이 일단락됐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7일(현지시간) 알리바바 주가는 8% 넘게 뛰었습니다.
자사주 매입 이후 앤트그룹의 IPO가 다시 탄력을 받을지 지 주목됩니다.
마윈은 1년여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올해 3월 귀국했으며 다음 날 알리바바는 회사를 6개 독립 사업 단위로 재편하는 조직개편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각 사업부는 자체적인 IPO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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