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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박스피 전망?…횡보에 수익나는 '커버드콜 ETF' 주목

SBS Biz 김기송
입력2023.07.07 15:57
수정2023.07.08 09:57

하반기부터 미국경제가 가라앉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국내 증시의 박스권 횡보가 전망되자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는 전날 10,100원에 마감했습니다. 올 초 8700원선에서 움직인 것과 비교하면 16% 정도 오른 겁니다. 코스피200을 매수하고 매월 옵션 최종거래일 기준 5% 외가격(OTM) 콜옵션을 매도하는 '마이티 200커버드콜ATM레버리지 ETF'도 올해 15%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커버드콜 전략은 주식을 매수하고 콜옵션(주식을 사전에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상승에 따른 차익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합니다. 주가가 횡보하는 이른바 박스권에 놓였을 때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 수익으로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A주식을 사고 같은 주식을 1만2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팝니다. 이 경우 주가가 1만2000원을 넘었을 때 차익은 포기해야 하지만 주가가 1만2000원 아래에서 움직일 때의 시세차익, 그리고 옵션 프리미엄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콜옵션을 매도하면서 얻는 프리미엄 수익은 커버드콜 상품의 투자 매력 중 하나입니다. 이 수익으로 꾸준한 배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고배당 상품으로도 분류됩니다. 실제로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의 배당률은 11.67%,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8.9%에 달합니다. TIGER200커버드콜ATM과 KODEX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도 배당률이 6~8% 수준입니다.

하반기 조정이나 박스권 장세를 예상한다면 눈여겨봐야 할 상품인 겁니다.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함께 경기침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올해 상반기 유동성 덕에 오름세를 보였으나 과속 방지턱을 앞두고 있다"며 "코스피가 이번 달에 부침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키움증권도 "국내 증시는 단기적인 주가 부담 속에 미국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2분기 실적발표 기간(실적시즌)을 지나면서 기간 조정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강세장에서는 수익률이 제한적이어서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한 올 들어 커버드콜 ETF 모두가 좋은 성과를 거둔 것도 아닙니다. 코스피200 고배당지수 내 종목에 투자하는 KB자산운용의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의 경우 올 들어 12%가량 약세를 보였고,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합성 H) 역시 올해 수익률은 1%가 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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