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삼성 '또' 추월…조주완式 '워룸' 실적 견인(종합)
SBS Biz 이민후
입력2023.07.07 14:51
수정2023.07.07 17:11
LG전자가 1분기에 이어 또다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했습니다.
LG전자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천9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오늘(7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19조9천9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습니다.
2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2분기(9천1억원)에 이어 역대 2번째 기록입니다.
1분기 실적을 합친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은 2년 연속 40조원을,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원을 웃돌았습니다. 역대 상반기 중 매출액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았습니다.
조주완式 '워룸'으로 실적 견인
LG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영업이익은 9천779억원으로 관측됐지만 실제 수치는 이보다 8.9%가량 낮은 8천927억원으로 기록했습니다.
LG전자는 이번 분기 영업익은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포함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건비를 제외한 비용을 제외한다면 실제 영업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비상체제 형식의 워룸(War Room) 테스크가 각 사업 부문별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워룸'을 통해 가전과 TV 등 선제적인 재고 조정,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원가 절감 등 체질 개선 전략이 유효했습니다. 또 전장(VS) 사업과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늘리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점이 호실적에 주요했습니다.
올 들어 폭염과 장마 전망이 이어져 온 가운데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었습니다. 올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입니다. 가정용 에어컨은 스탠드·벽걸이 외에도 창호·이동형 등 다양한 형태의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고객 수요 다변화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창호형 에어컨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를 겪고 있는 생활가전 부문과 TV 사업부문에서 선방했습니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고 잇단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마케팅 비용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LG전자는 이와 관련해 재료비와 물류비 등 생산 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성을 높였다는 설명입니다.
전장 사업은 높은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가 실적을 지탱했습니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매출과 수익성 모두 소폭 줄었다는 설명입니다.
LG전자, 삼성 2분기 '연속' 추월
LG전자가 받든 상반기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를 2분기 연속 앞질렀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으로 2분기 잠정 영업익이 6천억원에 그쳤습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받든 최악의 성적표입니다.
반도체 불황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의 '미래먹거리' 사업에 집중한 전략이 주요했습니다. 동시에 영업이익 또한 사업의 질적 성장 가속화에 힘입어 전사 워룸(War Room) Task 등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해 기울인 노력이 가시화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번에 발표한 LG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입니다. LG전자는 이번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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