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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 수익 3천억 돌파…'프리미엄' 몰두하는 카드사

SBS Biz 류정현
입력2023.07.06 17:45
수정2023.07.06 19:35

[앵커]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소비자 혜택이 컸던 이른바 '혜자 카드'를 줄줄이 단종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구매력이 높은 고객 모시기에는 일제히 열을 올리면서 관련 수익도 최고치를 찍고 있습니다. 

류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16일 KB국민카드는 한 인기 신용카드의 발급을 중단했습니다. 

각종 쇼핑 혜택에 공과금 할인까지 제공하는 등 소비자 혜택이 큰 카드가 사라지게 된 건데, 다른 카드사도 최근 이 같은 행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소비)패턴이라든가 이런 게 달라지니까 구조 조정을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비용(절감)이라든가 이런 문제도 솔직히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국내 8개 카드사가 올 상반기 동안 단종시킨 카드는 모두 159개에 달합니다. 

지난해를 다 합쳐봐야 100개를 조금 넘기는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반년 만에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겁니다. 

그런데 카드를 줄이는 와중에도 신용카드 연회비 수익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사이 꾸준히 늘어나 올해는 1분기에만 3천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연회비가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에 달하는 이른바 '프리미엄' 카드를 집중 공략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성 극대화에 나선 겁니다. 

일각에서는 현행 가맹점 수수료율 산정 제도를 손봐야 일반 소비자 혜택도 살아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중소 영세 가맹점들이 수수료를 0%까지 내린 상황이고 우대가맹점 범위도 지금 거의 90% 이상이 확대돼서 실질적으로 신판 분야에서 카드사들이 수익이 잘 안 나는… (상황이죠).]

고금리·고물가에 그나마 쏠쏠했던 카드 혜택도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더 길어질 전망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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