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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애플에 막힌 삼성…XR헤드셋 전면 재검토

SBS Biz 강산
입력2023.07.06 11:15
수정2023.07.06 15:14

[앵커]

삼성전자가 확장현실, 이른바 XR 제품 개발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애플이 공개한 헤드셋 '비전프로'를 의식한 내부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강산 기자, 삼성이 XR 사업을 다시 뜯어본다고요?

[기자]

삼성전자는 최근 패널 협력사들에게 "XR 신제품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고 양산, 출시 일정을 연기한다"고 공지했습니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술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올해 말 샘플 개발에 돌입해 내년 초 제품 양산을 목표로 했지만, 계획보다 1~2분기(3~6개월)가량 시기를 늦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애플의 혼합현실, MR 헤드셋 '비전프로' 스펙에는 최소한 맞춰야 한다는 내부 결정으로 안다"며 "현재 디자인과 패널 등 내부규격과 성능을 전부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애플이 공개한 MR 헤드셋 '비전 프로'는 사용자의 몸짓, 시선, 음성 등으로 기기를 제어는 입력 체제와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을 디스플레이 메인 협력사로 선정한 삼성전자가 애플의 깜짝 발표에 영향을 받아 개발 일정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삼성은 XR사업으로 이미 2번의 실패를 경험했잖아요?

[기자]

지난 2014년 삼성전자는 메타의 자회사 VR기업 오큘러스와 협업해 '기어VR'이라는 헤드셋 제품을 출시하고, 2018년에는 '오디세이 플러스'를 출시했습니다.

두 제품 모두 기기 성능 수준이 도마에 오르면서 지적을 받았는데, 당시 XR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도 흥행 참패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도킹(연결)해서 사용하는 방식도 불편하다는 소비자 반응도 많았습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의 XR 기기에 대한 대부분의 사항이 베일 속에 가려져 있지만,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또 퀄컴 칩세트와 구글 운영체제(OS)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BS Biz 강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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