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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XR헤드셋 개발연기…"전면 재검토"

SBS Biz 강산
입력2023.07.06 09:16
수정2023.07.06 09:38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고, 양산 목표 일정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패널 협력사들에게 "기존 XR기기 신제품 관련 프로젝트 일정을 연기한다"고 공지했습니다. 당초 올해 말쯤 샘플 등 개발 일정에 돌입해 내년 초 제품 양산을 목표로 했지만, 당초 계획보다 1~2분기(3~6개월) 가량 프로젝트 시기를 늦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삼성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경쟁사인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Vision Pro)'의 스펙을 고려한 결정으로 안다"며 "XR 신제품의 디자인과 패널 등 내부규격과 성능을 전부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을 자체 XR 신제품에 탑재될 디스플레이 메인 협력사로 선정했습니다.<SBS Biz 6월 12일. '삼성전자, 애플 헤드셋 잡는다…'삼성D·中' 패널 탑재' 참조>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술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사실상 헤드셋 등의 실물 제품에 현실 위로 콘텐트를 겹치며 메타버스(현실+가상세계)와도 맞닿아있는 분야입니다.

2번의 실패…애플 '비전프로'에 놀란 듯
지난달 초 애플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했습니다. 비전 프로는 사용자의 몸짓, 시선, 음성 등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입력 체제와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중국 컨설팅 회사 웰센XR이 비전 프로의 최신 부품 명세서를 분석한 결과, 코웰 이홀딩스와 럭스웨어 등 중국 부품 제조업체 8곳이 포함됐습니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는 메타(옛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VR기업 오큘러스와 협업해 '기어VR'이라는 헤드셋 제품을 출시하고, 2018년에는 '오디세이 플러스'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다만 두 제품 모두 기기 성능 부족으로 크게 흥행하진 못했고,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아직 XR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도 흥행 참패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도킹(연결)해서 사용하는 방식도 불편하다는 소비자 반응도 많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이후 지난해부터 MX(모바일경험)사업부에 'Immersive Display Lab(몰입형 디스플레이 시험)'이란 XR(확장현실) 전담연구개발 조직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의 XR 기기에 대한 대부분의 사항이 베일 속에 가려져 있지만, 퀄컴 칩세트와 구글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신개념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글이나 안경, 헤드셋 형태의 신제품이 유력한데,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와 호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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