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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쌓이는 테슬라, 열쇠는 '신차'가 쥐고 있다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7.06 05:54
수정2023.07.06 08:03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미국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판매 대수가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주가도 고공행진했는데요. 주력 모델이 다소 오래됐고 재고도 쌓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점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먼저 테슬라가 가격을 또 인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이번엔 일본에서 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이번달 초부터 일본에서 저가 모델3 가격을 약 3% 인하했고 모델Y는 약 4% 내렸습니다.

앞서 며칠 전에는 중국에서도 프리미엄 모델인 모델X, 모델S의 가격을 평균 4.5% 인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판매 실적이 좋아지기도 했잖아요?
네, 테슬라의 2분기 전 세계 차량 인도량이 폭증했죠.

수익률(마진)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일단 규모의 경제부터 키우기 위해 연초부터 이어온 가격 인하 정책이 어느 정도 먹힌 것입니다.

이런 가격 인하 정책의 이면에는 재고 문제가 있습니다.
올해 2분기 생산량이 인도량보다 1만3천여 대 더 많았고, 1분기에도 1만8천여 대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2분기에 인도량(판매량)이 4만3천여 대 들었지만 동시에 생산량이 3만8천여대가 쌓인 것입니다.

2분기 인도량이 1분기보다 4만3천265대 늘어난 동시에 생산량 역시 3만8천892대나 증가한 것입니다.

이처럼 재고가 쌓일 뿐 아니라 모델 라인업 자체도 오래됐다는 지적이 나오죠?
그렇습니다.

재고 누적 - 가격인하 - 모델노후화가 서로 맞물려 있습니다.

테슬라는 전체 판매량의 97%가 SUV인 모델Y와 세단형인 모델3 입니다.

모델 2가지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얘긴데요. 두 모델은 각각 3년 전과 6년 전에 출시됐습니다.

가격을 공격적으로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오래된 모델로 시장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 상태로 앞으로 시장 수요를 계속 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차 출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테슬라가 '하이랜드'와 '주니퍼'라는 코드명으로 모델3와 모델Y의 새로운 버전을 개발 중이지만, 언제 출시될지는 불투명합니다.

또 신차를 생산하려면 캘리포니아, 중국, 독일, 텍사스 등지에서 생산설비를 새롭게 바꿔야 해 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당장 수요를 모으고 있긴 하지만 가뜩이나 재고가 쌓이고 마진율이 떨어지는 상황에 오래된 모델을 싸게 파는 것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앞으로 테슬라가 신차를 어떻게 얼마나 빨리 선보이느냐가 향후 전망을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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