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항마' 인도, 반도체 제조국 된다…"내년 말 첫 생산"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7.06 04:38
수정2023.07.06 07:12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대신할 생산국으로 인도에 주목하는 가운데, 내년 말이면 인도도 반도체 제조국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은 다음 달 인도 현지 반도체 조립공장 건설을 시작한 뒤, 내년 말 첫 생산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공장 규모는 27억5천만 달러(약3조5천770억원)로 마이크론이 8억 달러, 나머지는 인도 정부가 지원합니다.
마이크론 외에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도 인도 벵갈루루에 4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인도에 대한 기업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인도가 정부 차원에서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인 덕분입니다.
인도 정부는 지난 5월 100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내걸고 연신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쉬위니 바이쉬나우 장관은 “현재 14개 회사가 보조금을 신청했고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논의 중인 14곳 중 2개 회사는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FT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 위탁제조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인도 기업 베단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보조금을 신청했습니다.
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그룹도 지난해 12월 반도체 산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시장 일각에선 한국과 미국, 대만 등이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인도가 뒤늦게 뛰어든 만큼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바이쉬나우 장관은 “인도에는 5만명 이상의 반도체 설계자가 있다”며 “전 세계에 공급되는 복잡한 반도체는 실질적으로 인도가 설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미 인도에는 반도체 생태계가 존재한다”며 “반도체 생산공장을 확보하는 것은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다음 단계일 뿐”이라고 시장의 비판을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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