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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백척간두' 온투업…대출 이관으로 투자자 보호한다

SBS Biz 류정현
입력2023.07.05 17:50
수정2023.07.05 20:57

[앵커] 

투자할 곳이 필요한 사람과 대출금이 필요한 사람을 서로 연결해 주는 금융업을 P2P금융, 온라인투자 연계금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신생 금융업인 이 시장에서 최근 불황으로 폐업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애꿎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투자자와 차주를 보호하는 제도가 곧 나옵니다. 

류정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0년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된 온투업계 상황이 최근 심상치 않습니다. 

부동산담보대출이나 PF 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데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금융권 관계자: 온투업이 취급하는 상품 가운데 부동산이 약 70%를 차지하잖아요.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출 잔액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업계 7위사인 그래프펀딩이 지난해 말 영업을 종료했고 이어 3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내줬던 비드펀딩도 지난달 폐업을 선언했습니다. 

시장이 휘청거리자 온투업 현황의 기록과 관리를 맡는 금융결제원이 폐업 업체의 대출을 다른 업체로 이관하는 제도를 마련합니다. 

폐업한 업체에서 대출을 받아 놓은 차주를 다른 온투업체와 연결하는 중개 제도를 구축하는 건데, 차주와 투자자의 안정성을 높이고 자금 유출도 막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문제는 폐업한 업체의 채권을 받기 위해 다른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이 적다는 겁니다. 

[천창민 /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테크노경영 교수: 덩치를 키우고 고객군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거든요. 그러나 특단의 신용 보강 조치가 없으면 사실상 받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달 안으로 관련 제도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사업 초기, 대형사의 참여가 흥행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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