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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도 다시한번?…신세계, 소주 사업 재시동

SBS Biz 전서인
입력2023.07.05 11:15
수정2023.07.05 16:10

[앵커] 

신세계그룹이 소주 사업에 다시 도전합니다. 

2년 전 실적 부진으로 소주사업을 청산한 뒤, 해외 수출에만 집중하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자, 미련 남았던 국내 소주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전서인 기자, 신세계 그룹이 소주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건가요? 

[기자] 

신세계그룹의 주류 유통 자회사 신세계 L&B가 희석식 소주의 시범 판매를 준비 중입니다. 

희석식 소주는 주종을 외부에서 들여와 물과 섞어서 주조하는 소주로, 신세계 L&B 측은 "한정된 채널에서 판매되는 시범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우창균 신세계 L&B 대표는 "내년 증류식 소주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아직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증류식 소주 준비에 앞서, 당장 생산이 가능한 희석식 소주로 소주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시험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신세계그룹에게 소주 사업은 애물단지였죠? 

[기자] 

2016년 제주소주 지분을 인수하면서 희석식 소주 '푸른밤'을 선보였는데요. 

출시 당시에는 정용진 소주라고 불리며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갈수록 영업손실은 늘어나며 2021년 사업을 접었습니다. 

제주소주가 청산되며 제주공장을 신세계 L&B가 떠안게 됐는데, 1년 간 가동을 멈췄다가 과일소주를 ODM방식으로 해외로 수출하면서 제주공장을 다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수출량이 119만 병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자, 사내이사에 제주소주 출신 문성후 이사를 선임하며 힘을 싣고 있습니다. 

신세계 L&B는 와인 유통으로 1위 사업자이지만, 와인에 치우친 사업구조는 한계로 꼽혀왔는데요. 

최근 발포주, 하이볼, 위스키 등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면서 종합주류기업이 되겠다고 목표한 만큼, 포트폴리오에 소주사업도 다시 추가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SBS Biz 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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