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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中 갈륨 수출통제, 점유율↓·디리스킹 등 역풍 직면 가능성"

SBS Biz 임종윤
입력2023.07.05 10:34
수정2023.07.05 15:23

[반도체와 미국 성조기, 중국 오성홍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이 서방의 반도체 수출 제한에 맞서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카드를 꺼냈지만, 시장 점유율 하락과 각국의 중국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 가속화 등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오늘(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다음 달 1일부터 반도체·전기차·통신장비 등에 쓰이는 갈륨·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하기로 한 것은 중국이 이들 광물에 한 지배적 지위를 바탕으로 보복에 나설 힘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이로 인해 각국이 중국과의 공급망 분리 및 의존도 축소에 속도를 낼 수 있고, 중국 측 조치로 인한 금속 가격 상승 시 미국·캐나다·일본 등이 생산을 늘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국립대 총자이안 교수는 "중국이 미국과 그 동맹을 상대로 벌이는 팃포탯(tit for tat·맞받아치기) 전략의 일환"이라면서 "초반에는 시장·기업에 충격이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적응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애나 애슈턴 등 연구진은 "수출통제로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면서 이번 조처는 서방 제조업체가 중국을 떠날 새로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대만 외교부의 리춘(李淳) 정무차장(차관)도 대만·한국·일본 등이 이들 핵심 광물 공급과 관련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이싸이아리서치의 루시 첸은 "일본·한국·유럽·미국 등에 부차적인 공급업체들이 있는 만큼 공급 부족 위험을 통제할 수 있다"면서도 "이번 조치로 해당 광물 가격이 오를 수 있다. 다른 공급업체가 수요를 충분히 맞출 수 있는지도 관심"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2010년 일본과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영유권 분쟁 당시 희토류 수출을 통제했지만, 각국이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서면서 중국의 희토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 전례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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