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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쓰는 네이버 주가…미래에셋증권 속앓이 지속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7.04 11:22
수정2023.07.04 18:42


'국민 기술주' 네이버의 주가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략적 사업 파트너이자 지분 투자자인 미래에셋증권의 속앓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업 분야 선점 효과로 올해 들어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것과 달리, 뚜렷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한달간 10.39% 하락하며 연초 이후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채 18만원대 중후반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재작년말 37만8천500원에서 작년말 17만7천500원까지 53% 급락한 이후 바닥을 다지며 반등하는 듯 했던 주가가 올해 들어서도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연초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자 23만2천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새로운 기술 트렌드로 떠오른 생성형 AI 시장에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꾸준히 보유 주식을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합니다. 
 
미래에셋증권 네이버 투자 '쓴물'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네이버 측과 전략적 제휴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이 남몰래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네이버 주식은 모두 281만5천315주로 네이버 전체 지분의 1.72%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미래에셋증권이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평가손실은 5천659억원으로,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보유 지분 변동이 없고 주가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5천억원대 평가손실이 이어지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공산 높다는 점입니다. 

AI 등 신성장 동력을 제때 구축하지 못한 가운데 검색 점유율 감소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광고 수익 감소 우려까지 주가에 반영돼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실제로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5월 네이버의 국내 PC 및 모바일 웹 기반 검색 기준 시장점유율은 55.7%로 올해 1월 64.5% 대비 8.8%p 감소했습니다. 

반면 구글의 5월 시장점유율은 34.8%로 1월 26.5% 대비 8.3%p 증가했습니다. 

증권가는 네이버가 다음달 말 공개 예정인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등 챗GPT로 대표되는 AI 테마 열풍에 합류해 시장 내 경쟁자로 재차 부상할 것인지 여부에 따라 주가도 성장 섹터 내 주도주로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래에셋증권, 비즈니스 파트너 네이버와 동맹관계 굳건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 지분 투자와는 별개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전략적 제휴 관계는 여전히 지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 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네이버통장'이 출시 이후 잔고가 2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시장에 안착했고 최근에는 네이버 플랫폼를 주식거래 서비스에 나설 채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대형 증권사를 비롯한 다수 증권사와 거래계좌 연동을 위한 물밑협상을 진행중인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먼저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통장으로 젊은층을 대상으로 금융소비자 저변을 넓힌 경험을 토대로, 1위 증권사 타이틀 유지를 위해 네이버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개인 투자자들까지 자신들의 울타리를 더욱 넓히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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