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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 15.88%…사업장 66곳 정상화 지원

SBS Biz 김성훈
입력2023.07.04 10:15
수정2023.07.04 13:46

[4일 오전 서울 강남대로 캠코 양재타워에서 PF 사업정상화 양해각서(MOU) 체결식과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가 열렸다. (자료=금융위원회)]

전 금융권이 참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이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 66곳에 신규 자금 지원, 이자유예 등 사업 정상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30곳의 사업장과 협약을 맺고 지원을 추진했는데, 한달 사이 지원 사업장 규모가 2배가량 더 늘었습니다. 

PF 사업장 66곳 이자유예·만기연장 등 지원
[자료=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오늘(4일) 오전 권대영 상임위원 주재로 캠코양재타워에서 금융감독원·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정책금융기관·금융권협회·새마을금고중앙회·신협중앙회 등과 함께 '제2차 부동산PF 사업 정상화 추진 상황 점검회의'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는 금융권의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최근 부동산 PF 시장상황에 대한 업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91곳에 PF 대주단 협약이 적용됐습니다. 
 
이 중 66곳에 대해 기한이익 부활, 신규 자금 지원, 이자유예, 만기연장 등 사업 정상화가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업 진행단계별로는 이해관계자나 채권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브릿지론이 73곳으로 80%의 비중을 차지했고, 본PF가 18곳이였습니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이 46곳으로 가장 많고, 신협과 농협 등 상호금융이 4곳, 새마을금고가 4곳입니다. 

증권사 PF 연체율 15.88%…"관리 가능한 수준"
[자료=금융위원회]

이날 회의에선 연체율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3월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01%로, 지난해 말 1.19%보다 높아졌습니다.

업권별로는 3월말 기준 증권사 연체율이 15.88% 가장 높았고, 여신사가 4.2%, 저축은행이 4.07%로 뒤를 이었습니다. 

보험사는 0.66%, 상호금융은 0.1%, 은행은 0%대였습니다. 

다만 회의 참석자들은 "과거 저축은행 사태 당시 13.62%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향후 연체율 상승세는 시차를 두고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부동산 PF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이 자기자본 76조2천억원의 1.1% 수준에 불과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에도 최근 연체율은 상승 추세이지만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 고려 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PF·공동대출의 경우 높은 상환순위와 LTV 비율 감안 시 회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주단을 통해 적극적인 연체채권 매·상각 등을 통해 연체율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앞으로도 금융당국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적극적인 연체율 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조 규모 '부동화 PF 정상화지원펀드' 9월 가동
[자료=금융위원회]

이날 회의 앞서 운용사 5곳과 '부동산 PF 정상화지원펀드 업무협약 체결식'도 진행됐습니다. 

캠코는 신한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KB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을 '부동산 PF 정상화지원펀드'의 위탁운용사로 선정하고, 이들과 업무협약(MOU)를 맺었습니다. 

'부동산 PF 정상화지원펀드'는 캠코가 5천억원을 출자하고, 은행 등 민간부문에서 5천억원을 출자해 전체 1조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펀드는 부실하거나 부실우려가 있는 PF 채권을 매입한 뒤, 자금을 지원하거나 사업구조 개편 등을 통해 부실한 사업장의 정상화를 지원하게 됩니다. 

펀드는 다음 달까지 민간자금을 모집해 펀드조성을 완료하고, 9월부터 실제 자금을 투입해 PF 채권을 인수한 후 권리관계 조정과 사업·재무구조 재편, 사업비 자금대여 등을 통해 정상화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캠코는 정상화 대상 사업장 발굴과 PF 채권 양수도 절차를 지원해나갈 계획입니다.
 
[자료=금융위원회]

권남주 캠코 사장은 "2008년 부실PF 채권을 인수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부동산 PF시장의 불안 역시 신속히 안정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부동산 PF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가 민간의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를 위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권도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금융위는 "9월부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가 가동되면 부실·부실우려 사업장의 정상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주택금융공사는 사업정상화를 추진하는 사업장를 대상으로 우대 사업자보증을 공급하는 등 민간의 자율적 정상화 노력을 지속해서 뒷받침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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