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 아니라 '덜덜'…"아이스크림 가격 내려라"
SBS Biz 류선우
입력2023.07.03 07:55
수정2023.07.03 15:41
[서울 한 대형마트의 아이스크림 매대 (사진=연합뉴스)]
최근 라면과 과자, 빵 등 식품 가격이 잇달아 인하되자 소비자단체들은 아이스크림도 가격 인하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오늘(3일) 빙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이번 달부터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 아이스크림 제품의 편의점 공급가를 25% 올렸습니다.
애초 지난 4월 편의점에 공급되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한 차례 인상 일정을 연기했고 이번에 반영한 것입니다.
이에 편의점들이 일정 부분의 이윤을 포기하고 소비자 판매 가격은 올리지 않기로 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빙과 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지난 2월부터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렸습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4월 스크류바와 죠스바 등의 가격을 올렸고 월드콘, 설레임의 편의점 판매 가격도 올렸습니다. 지난 2월에도 스크류바와 돼지바, 수박바 등의 할인점과 일반슈퍼 공급가를 인상했습니다.
빙그레와 빙그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도 지난해 투게더와 메로나, 붕어싸만코, 빵또아, 부라보콘, 폴라포 등의 가격을 올렸고, 지난 2월 다시 가격을 올렸습니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롯데웰푸드에 앞서 편의점 공급가도 인상했습니다.
최근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의 라면 업체와 해태제과, SPC 등 제과·제빵 업체들이 가격을 잇달아 인하하자 소비자단체들은 아이스크림도 소비자가 일상에서 부담 없이 구매하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식품이기 때문에 물가 안정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실제로 원재료 가격 상승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불가피한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가격 인상이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빙과 업체들은 지난해 약 4년간의 가격 담합이 적발된 뒤에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가격 인상을 짧은 주기로 계속 단행하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다"며 "담합으로 얻은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하는 차원에서라도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등의 빙과 업체가 지난 2016년 2월∼2019년 10월 아이스크림 판매·납품 가격 및 소매점 거래처 분할 등을 합의했다는 담합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천350억4천5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검찰은 빙그레, 롯데푸드,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4개 업체 임원 4명을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고 빙그레 법인도 함께 재판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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