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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된 '오픈뱅킹' 서비스 맹점 '중개계좌'

SBS Biz 박연신
입력2023.06.30 17:45
수정2023.06.30 18:27

[앵커] 

비단 카드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오픈뱅킹 서비스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이런 맹점이 노출됐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계속해서 박연신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오픈뱅킹 서비스의 어떤 구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되는 건가요? 

[기자] 

오픈뱅킹이란, 하나의 앱을 통해 모든 금융회사 계좌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지난 2019년 말에 전면 도입됐습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오픈뱅킹을 운영하는 금융회사와 핀테크 회사는 모두 130여 곳입니다. 

오픈뱅킹은 고객이 한 금융사 계좌에서 다른 계좌로 돈을 보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송금 요청을 하면 출금계좌에서 바로 수취계좌로 돈이 입금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픈뱅킹을 운영하는 회사에서는 출금된 돈을 자사의 중개계좌에 가지고 있다가 수취 계좌로 들어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돈을 보내는 시스템인데요.

송금 처리가 되기 전, 중개계좌가 이번처럼 보이스피싱 신고로 '지급 정지'가 되면 수취인 계좌에 돈이 못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중개계좌에 문제가 생기면 이런 오류가 언제든 발생한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개계좌가 개인별 계좌가 아니라 공동계좌라서 발생하는 문제인데요.

은행의 경우 자사 '계정'을 이용하기 때문에 중개계좌가 여러 개입니다. 

하지만 카드사나 핀테크 회사는 주거래은행 계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처럼 계좌 개수가 한정돼 있습니다. 

각 회사마다 중개계좌 수는 천차만별인데요.

삼성카드의 경우 12개, 신한카드 20개, 카카오 10개, 네이버 30개, 토스 100개 등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 운영사들은 중개계좌 중에서 송금용 중개계좌를 운용하는데, 해당 중개계좌가 보이스피싱으로 신고가 되면 지급 중지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이번을 계기로 오픈뱅킹 서비스의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겠군요? 

[기자] 

오픈뱅킹을 담당하는 금융결제원은 "해당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각 오픈뱅킹 운영사를 전수조사해 보이스피싱 발생 후 처리 방법 등을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오픈뱅킹을 통해서 금융소비자가 접근성이 더 좋아져서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하는데 일부 신고로 인해서 오픈뱅킹에 대한 사각지대로 인한 불편함이 가중되는 것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사각지대에 대한 개선작업이 필요한 거죠.]

다만 중개계좌의 개수는 각 운영사의 재량이기 때문에 회사마다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박연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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