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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연봉제·월급제 노사 두 갈래 협상 '몸살'

SBS Biz 배진솔
입력2023.06.30 17:03
수정2023.06.30 17:25


'반도체 불황'을 견디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임금 협상 과정에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임금 체계가 다른 생산직 노조(월급제)와 사무직 노조(연봉제)가 각각 사측과 개별 교섭을 하고 있는데, 의견 합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입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는 대의원 투표에서 최근 SK하이닉스가 도출한 임금협상 합의안을 부결시켰습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올해 연봉 인상률을 4.5%로 잠정합의하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시점에 소급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임직 노조 대의원 총원 197명 가운데 144명이 반대하며 압도적 결과로 부결됐습니다.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는 흑자 전환시기가 불분명해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하이닉스 노조는 이천 생산직 노조·청주 생산직 노조 등 전임직 노조와 기술사무직 노조 등 3개로 나뉩니다. 생산직인 전임직의 임금 체계는 월급제인 반면, 기술사무직 노조는 연봉제로 차이가 있습니다. 

전임직 기준으로 4.5% 인상률을 계산하면 평균 월 18만6214원 오르는 셈입니다. 

전임직 노조에서 투표가 부결된 만큼 기술사무직 노조 투표 결과에 회사는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기술 사무직 노조는 어제(29일) 잠정합의안에 동의하고 다음주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었습니다. 기술 사무직 노조에서도 전임직 노조와 마찬가지로 "흑자전환 시점이라고 제한을 두게 되면 2024년 임금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임직원들의 불만을 전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노사는 기술 사무직 노조 협상안에 솔리다임(구 인텔 낸드사업부)의 영업손실은 임금인상 실적 산정 시 제외하기로 결정함과 동시에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일종의 보상안인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을 추가했습니다. 

만약 기술사무직 노조 조합원 총 투표에서 이번 임금 잠정 협의안이 통과될 경우 전임직 노조와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반대로 부결될 경우 사측은 세 노조와 다시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기술사무직 노조는 투표를 앞당겨야 할지, 뒤로 미뤄 전임직 노조에 힘을 실어줘야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술 사무직 지회 투표 결과를 지켜보며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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