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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불어 날아가면 8천만원 손해…이게 가방이라고?

SBS Biz 신다미
입력2023.06.30 16:09
수정2023.07.02 17:55

[명품 디자인 '마이크로 핸드백'. (주피터 제공=연합뉴스)]

현미경을 이용해야 모양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초소형으로 제작된 '명품 백' 디자인의 가방이 고가에 팔려나갔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이 현지시간 29일 보도했습니다.

경매 업체 주피터에 따르면 스트리트웨어를 생산·판매하는 미국 뉴욕 기반의 아티스트 집단 '미스치프'(MSCHF)가 제작한 '마이크로 핸드백'이 이번주 6만3천850만달러(약 8천405만원)에 최종 낙찰됐습니다.

최초 입찰가 1만5천달러(1천977만원)의 네 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이 가방은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형광 녹색의 포토폴리머(감광성수지·고분자화합물의 일종)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크기는 가로 657, 세로 222, 높이 7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에 불과합니다. 사람의 손가락 끝에 올려놔도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비로소 '루이뷔통' 브랜드의 모노그램 로고와 디자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넉넉히 잡아도 한쪽 최대 길이가 1㎜에 못 미치는 것입니다.

미스치프는 "핸드백과 같은 기능적인 물건이 점점 작아짐에 따라 그 물건의 지위는 점점 추상화돼 순전히 '브랜드의 상징'이 될 때까지 점점 더 소형화되고 있다"라며 "이전에 사람들이 쓰던 작은 가죽 핸드백은 여전히 손으로 들고 다녀야 하므로 '착용자'에게 불편함을 주는 장애물이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우리의 '마이크로스코픽 핸드백'은 이러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완전히 해결한다. 실용적인 물건은 '주얼리'가 되는 순간 모든 기능이 증발하고, 명품 브랜드의 경우 사용의 편리성은 천사의 몫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미스치프는 2016년께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설립됐습니다. 나이키 에어맥스 97 신발 에어솔 부분에 성수를 넣고 관련 성경 구절을 신발에 적어 넣어 나이키와 소송에 들어가는 등 문화예술에서 파격적인 창작 활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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