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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헌 20주기' 금강산 방북 추진

SBS Biz 오수영
입력2023.06.30 09:25
수정2023.06.30 10:46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영하 현대아산 사장 등 임직원들이 지난 2018년 8월 3일 금강산 현지에서 맹경일 아태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20여명과 함께 고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는 8월 4일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에 맞춰 가족과 함께 북한 금강산 방문을 추진 중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 회장 측이 8월 방북을 위해 북한과 접촉하려 한다며 대북접촉신고를 지난 27일 통일부에 제출했다"며 "신고서를 검토해 절차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오늘(30일) 밝혔습니다.

대북접촉신고란 우리 국민이 북측을 만나기 전 정부에 계획을 신고하는 절차로서, 신고제지만 사실상 승인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요건에 부합하면 원칙적으로 7일 이내 수리됩니다.

현 회장 측은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에 방문하고자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접촉할 계획이라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접촉 신고가 수리되면 현대 측은 아태평화위와 접촉해 방북을 위한 초청장을 받고, 이 초청장으로 통일부에 방북 승인을 신청해 받아들여지면 북한에 방문할 수 있습니다.

앞서 현 회장은 지난 2018년 이런 절차를 거쳐 금강산에서 열린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사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북한이 현 회장 방북을 위한 초청장을 보낼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북한은 남측과 '강 대 강' 대치하며 해금강호텔 등 금강산에 있는 현대아산 시설을 무단 철거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초부터 국경 봉쇄를 아직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현 회장에게 초청장을 보낸다면 우리 정부도 인도적 목적 방북인 만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남북간 소통이 완전히 막혀 있는데 북측의 의중을 파악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방북 승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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