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못생겨도 괜찮아'…치솟는 물가에 못난이 농산물 인기

SBS Biz 엄하은
입력2023.06.29 10:33
수정2023.06.30 10:00

[고물가에 못난이 농산물·저가 상품 인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표면에 상처가 있는 등 상품성은 다소 떨어져도 맛과 영양 등은 그대로인 채소와 과일인 '못난이 농산물'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치솟는 물가 속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인 이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과 대형마트도 못난이 농산물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삼성웰스토리는 농산물 유통 플랫폼 예스어스와 함께 일반 상품보다 5∼10% 저렴한 실속형 엽채류 상품을 각 업체에 공급하는 등 농가와 소비자, 기업이 상생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생태계 조성에 나섰습니다.

공급 엽채류는 시금치, 적상추, 부추 등 12종으로, 잎 크기가 균일하지 않거나 작은 상처가 있는 속칭 '못난이 농산물'입니다.

홈플러스는 못난이 농산물을 평균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고 롯데마트는 물가안정 기획 상품으로 상생 과일·채소를 소비자에게 선보였습니다.

컬리는 애호박, 당근, 오이 등 못난이 채소 12종을 담은 '제각각'을 출시했습니다.

지자체까지 앞장서 못난이 농산물 판매 촉진에 나서고 있습니다. 충북도는 올해 초 못난이 농산물 판로 확대를 책임질 조직인 기업사랑농촌사랑 운동본부를 가동해 껍질에 흠이 있거나 가격 폭락 등으로 팔지 못하는 못난이 농산물 유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경남 밀양시는 무르고 단맛이 적다는 평가를 받아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끝물 딸기'(4∼6월 수확 딸기)를 잼을 포함한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새로운 소비를 창출하고 있고, 강원 강릉시는 수확·유통 과정에서 버려지는 지역산 못난이 감자를 적극 활용해 만든 과자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충북 '못난이 김치' 제조.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북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못난이 김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못난이 김치는 속이 덜 차거나 포기가 작은 배추로 담근 김치입니다.

못난이 김치 가격은 10㎏ 한 상자당 2만9천원으로 1만5천∼2만원 선인 중국산 김치보단 다소 비싸지만, 5만원대를 웃도는 국산 김치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도는 못난이 김치를 구매하는 음식점에 '인증마크'도 붙여줄 계획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엄하은다른기사
[부고] 김영운(예금보험공사 금융안정실 팀장)씨·김영우((주)다원시스 이사)씨 부친상
'파월 쇼크' 여진 코스피·코스닥 이틀째 하락…환율 1450원 턱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