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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엔비디아 '된서리', 미 AI반도체 추가 규제에 브레이크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6.29 05:52
수정2023.06.29 07:58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추가 규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승승장구하던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먼저 간밤 엔비디아 주가 어땠습니까?
현지시간 28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1.81% 하락해 411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번달 초 374달러였다가 지난주엔 438달러까지 치솟았는데요.

AI 열풍에 힘입어 미래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기술주의 변동성이 커지긴 했지만 이번에 엔비디아 주가가 널뛰기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규제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는 것인가요?
엔비디아는 과거 A100과 H100 이라는 고성능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해 왔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지난해 8월 이후부터는 엔비디아가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할 때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통제 조치를 내놨습니다.

그래서 엔비디아는 이보다 사양이 낮은 A800, H800을 중국에 납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성능이 떨어지는 A800 반도체도 정부의 허가 없이는 중국에 수출할 수 없게끔 할 것이란 얘깁니다.

그러니까 저성능칩도 수출을 봉쇄하겠다는 얘기군요?
엔비디아 입장에선 중국 수출은 아예 단념하라는 뜻처럼 읽혀 난감한 처지가 되는데요.

미 행정부가 반도체 업체들에게 이제 더 이상 규제를 피하는 꼼수를 부리지 말라고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A100이나 A800이 성능에서 크게 차이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하는 경로는 전부 차단하겠다는 의지네요?
미 상무부는 고성능 AI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자 고성능 AI 반도체가 탑재된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AI를 개발하는 중국 업체들이 일부 발견됐다며 클라우드 서비스도 규제할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수출 규제가 심해지자, 중국에서 관련 밀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가에서는 앞서 언급한 수출금지 품목 'A100', 'H100' 등 엔비디아 GPU 거래가 우리나라 돈으로 2천만원 넘게 거래가 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미 행정부가 규제 압박 수위를 높일수록 결국엔 미국 경제에 부메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중국 시장은 엔비디아 매출의 20%를 차지하는데요.

엔비디아는 지난해 8월 행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조처가 시행되면 분기 매출이 4억달러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습니다.

이후 엔비디아가 저사양칩 수출로 대체하면서 매출 손실을 만회했지만, 규제가 강화되면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미 반도체 산업이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오히려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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