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궁금해] CJ CGV·SK이노 초대형 유증…이유있는 개미들의 분노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6.28 19:48
수정2023.06.29 07:53
최근 CJ CGV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5천억원, 1조원 넘는 초대형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이후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신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유증에 나섰다고 이들 회사 측은 밝히고 있지만,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이 불가피하기 때문인데요.
유상증자가 기존 주주 또는 제3자에게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인 만큼 유통 주식수 증가를 필연적으로 수반할 수밖에 없어서입니다.
대규모 유증 소식에 두 기업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대규모 유상증자 공시 이후 각각 33%, 12% 급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기업 주주들은 투자자 게시판 등을 통해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CJ CGV 유상증자 발표 이후 쏟아지는 소액주주 비난
먼저 CJ CGV가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이유부터 살펴볼까요?
CJ CGV는 지난 20일 장 종료 직후 5천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내놨는데, 현재 상장 주식수의 1.5배를 웃도는 7천470만주를 새로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팔겠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또 이렇게 주식을 팔아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3천800억원)과 더불어 시설·운영자금(1천억원·900억원) 용도로 쓸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미들 돈으로 회사 빚을 갚는다'는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는데요.
뒤이어 나온 그룹사 CJ 공시는 논란에 더욱 기름을 부었습니다.
어러움을 겪는 자회사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할 모회사 CJ가 CGV 증자에 단 600억원만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경영 실패의 책임을 일반 주주들에게 전가하는 모양새가 연출됐기 때문입니다.
이와 별도로 CJ는 4천500억원 가치로 평가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CJ CGV에 현물 출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CJ CGV 소액 주주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속이 타는 소식의 연속이었을 텐데요.
이러한 우려와 불안감은 최근 주가 흐름에 고스란히 반영된 상황입니다.
급기야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신주 배정 기준일인 7월 31일 이전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려는 움직임까지 감지됩니다.
SK이노 '1조 유증' 올빼미 공시에 소액주주들 쇼크
SK이노베이션 투자자들이 느끼는 감정도 CJ CGV 투자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요.
지난주 금요일인 23일 장 마감 이후 1조1천700억원이 넘는 유증 소식에 소액 주주들은 주말 내내 속앓이를 하며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조그만(?) 코스닥 상장사도 아니고 시가총액 20위의 대기업이 금요일 장 마감 이후 올빼미 공시 형태로 슬그머니 유증 소식을 전했다는 것에 놀라움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뻔히 주가가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유증을 결정할 만큼 SK이노베이션의 자금 사정이 어려운 건지 투자자들은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만 9조5천억원 규모에 달해 현금성 자산이 결코 부족한 상황으로 보기 어려워서인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일반 공모로 유증에 나서 채무상환 용도로 전체 조달 자금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천500억원을 쓸 계획이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주주들 주머니를 털어 회사 빚을 갚겠다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유증 재원이 신규 투자 용도로 쓰이는 부분은 불행 중 다행(?)이라는 평인데요.
시설자금 4천185억원은 배터리와 신규 그린 사업 R&D 인프라 확충에 사용하고,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 4천92억원은 △수소, 암모니아 무탄소 에너지 기술 △합성 원유 △탄소 포집(CCUS) 기술 투자 등에 쓸 예정이라고 밝혀서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조 단위 유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신규 사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증권가 역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방적이고 기습적으로 이뤄진 두 대기업의 이번 대규모 유증 결정은 국내 주식시장 상장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얼마나 호구로 보고 있는지 또 한번 각인시켜줬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신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유증에 나섰다고 이들 회사 측은 밝히고 있지만,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이 불가피하기 때문인데요.
유상증자가 기존 주주 또는 제3자에게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인 만큼 유통 주식수 증가를 필연적으로 수반할 수밖에 없어서입니다.
대규모 유증 소식에 두 기업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대규모 유상증자 공시 이후 각각 33%, 12% 급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기업 주주들은 투자자 게시판 등을 통해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CJ CGV 유상증자 발표 이후 쏟아지는 소액주주 비난
CJ CGV는 지난 20일 장 종료 직후 5천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내놨는데, 현재 상장 주식수의 1.5배를 웃도는 7천470만주를 새로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팔겠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또 이렇게 주식을 팔아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3천800억원)과 더불어 시설·운영자금(1천억원·900억원) 용도로 쓸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미들 돈으로 회사 빚을 갚는다'는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는데요.
뒤이어 나온 그룹사 CJ 공시는 논란에 더욱 기름을 부었습니다.
어러움을 겪는 자회사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할 모회사 CJ가 CGV 증자에 단 600억원만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경영 실패의 책임을 일반 주주들에게 전가하는 모양새가 연출됐기 때문입니다.
이와 별도로 CJ는 4천500억원 가치로 평가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CJ CGV에 현물 출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CJ CGV 소액 주주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속이 타는 소식의 연속이었을 텐데요.
이러한 우려와 불안감은 최근 주가 흐름에 고스란히 반영된 상황입니다.
급기야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신주 배정 기준일인 7월 31일 이전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려는 움직임까지 감지됩니다.
SK이노 '1조 유증' 올빼미 공시에 소액주주들 쇼크
지난주 금요일인 23일 장 마감 이후 1조1천700억원이 넘는 유증 소식에 소액 주주들은 주말 내내 속앓이를 하며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조그만(?) 코스닥 상장사도 아니고 시가총액 20위의 대기업이 금요일 장 마감 이후 올빼미 공시 형태로 슬그머니 유증 소식을 전했다는 것에 놀라움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뻔히 주가가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유증을 결정할 만큼 SK이노베이션의 자금 사정이 어려운 건지 투자자들은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만 9조5천억원 규모에 달해 현금성 자산이 결코 부족한 상황으로 보기 어려워서인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일반 공모로 유증에 나서 채무상환 용도로 전체 조달 자금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천500억원을 쓸 계획이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주주들 주머니를 털어 회사 빚을 갚겠다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유증 재원이 신규 투자 용도로 쓰이는 부분은 불행 중 다행(?)이라는 평인데요.
시설자금 4천185억원은 배터리와 신규 그린 사업 R&D 인프라 확충에 사용하고,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 4천92억원은 △수소, 암모니아 무탄소 에너지 기술 △합성 원유 △탄소 포집(CCUS) 기술 투자 등에 쓸 예정이라고 밝혀서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조 단위 유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신규 사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증권가 역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방적이고 기습적으로 이뤄진 두 대기업의 이번 대규모 유증 결정은 국내 주식시장 상장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얼마나 호구로 보고 있는지 또 한번 각인시켜줬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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