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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반도체 노노갈등…잘 나가는 현대차 계열사 갈등

SBS Biz 배진솔
입력2023.06.28 17:45
수정2023.06.28 19:26

올해 반도체 업계가 최악의 실적을 거둔 반면, 자동차 업계는 역대급 호황을 거둬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데요. 임금 인상과 성과급을 결정하는 노사 협상에서는 두 업계 모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배진솔 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SK하이닉스에 '후불제'라는 조금은 독특한 임금 협상 제도가 생겼다고요. 
SK하이닉스는 4.5% 임금인상안을 잠정 결정하면서 '흑자 전환 때' 소급 적용이라는 단서를 붙였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수조원대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고, 연내에도 분기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택한 방법입니다. 

올해는 아예 임금인상분을 받지 못할 수 있어 꽤 중요한 변화인데, 이천·청주 공장의 전임직 노조와만 합의한 상황입니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전임직조합이 최소한의 동료의식 없이 긴급하게 대의원대회를 강행했다"며 "회사도 이 과정에서 노노갈등을 방관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삼성전자도 평균 4.1%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신생 노조인 DX노조를 제외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등 4개 공동교섭단은 6%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노조끼리의 갈등이 있는 모양인데, 왜 그런 겁니까. 
생긴 지 오래돼 규모가 큰 기존 노조와 신생 노조 간에 협상력을 가져가기 위한 밥그릇 싸움인 셈인데요.

[박영범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기존 노조에서는 생산직 위주로 되어있고 기성세대가 있으니까 사회나 문화적으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죠. 나눌 게 파이가 적어지니까 적은 거 가지고 싸우니까 더 심하지 않겠어요.]

노노갈등이 이어지면 임금 협상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업황 좋은 자동차 업계에선 반대로 계열사가 모회사만큼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죠?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룹 내 계열사들까지 높은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현대차와 동일한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며 40일간 본사 점거 투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현대제철 노조도 현대차와 같은 수준의 임금인상과 영업이익의 25%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업들 시름이 깊을 것 같네요. 배진솔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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