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에 백기든 삼양라면…불닭볶음면은 가격 안 내렸다
SBS Biz 윤선영
입력2023.06.27 18:28
수정2023.06.28 18:06
그런데 삼양식품이 자타공인 대표 제품이자 전체 라면 매출의 60%이상을 차지하는 '불닭볶음면'은 이번 가격 인하에서 제외했습니다.
농심은 다음 달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합니다. 농심 측은 "국내 제분회사에서 공급받는 소맥분 가격이 오는 7월부터 5% 인하될 예정으로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 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라며 "이번 가격 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양식품 역시 다음 달부터 삼양라면과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제품 가격을 평균 4.7% 낮춥니다.
불닭볶음면을 인하 대상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삼양식품 측은 "삼양식품이 공급받는 밀가루 가격은 인하되지 않은 상황이며, 해외 매출 비중이 더 큰 불닭볶음면은 국내와 해외 가격을 맞춰 운영해야 하는데 국내 가격 인하 시 매출에 미치는 타격이 너무 크다"는 설명입니다.
농심의 이번 라면값 인하는 농심의 밀가루 거래사인 CJ제일제당이 밀가루 가격을 5~10% 내리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입니다.
CJ제일제당은 한국제분협회 소속사로 제분협회는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지원을 받기 때문에 밀가루 공급가 인하 여지가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라면 생산에 쓰이는 밀가루 절반을 삼양제분에서 납품 받는데, 삼양제분은 제분협회사가 아니며, 삼양식품이 납품받는 밀가루 가격도 변화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삼양식품 측은 "이번 라면값 인하는 삼양식품 자체적인 고통분담 차원의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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