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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받이'? 라면 가격 내린다…기름값은?

SBS Biz 류선우
입력2023.06.27 17:40
수정2023.06.27 21:31

[앵커] 

계속되는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결국 식품업계가 손을 들었습니다. 

'밀값이 내렸으니 라면값을 내려야 한다'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발언이 나온 지 열흘도 안돼 업계 1위 농심과 삼양식품이 오늘(27일) 인하 결정을 내렸습니다. 

실제 국민 부담이 줄어들지에는 물음표가 찍히는데,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류선우 기자, 농심이 스타트를 끊었군요? 

[기자] 

농심이 다음 달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출고가를 각각 4.5%, 6.9% 내리는데요.

새우깡 가격을 낮춘 건 제품을 출시한 이래 처음이고, 신라면 가격 인하는 13년 만입니다. 

소매점 기준으로 1천원에 팔리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천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른 라면 업체들은요? 

[기자] 

이번 주 릴레이 화답이 있을 전망입니다. 

오늘 오후 농심의 가격 인하 소식이 나오자 삼양식품도 3시간 만에 동참 소식을 알렸습니다. 

다음 달부터 삼양라면을 포함해 12개 대표 품목가격을 평균 4.7% 낮추기로 한 것입니다. 

오뚜기도 다음 달 중으로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낮출 예정인데 인하율을 두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제 관심은 빵과 과자 등 밀가루가 들어간 다른 제품으로의 파장인데요.

업계에서는 타 업체들의 움직임과 정부의 추가적인 발언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공정위까지 나서 전방위 압박을 하는 터라 성의 표현이 필요해 보이지만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2% 안팎의 낮은 영업이익률과 밀가루 외의 원가 인상 등을 고려할 때 파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럼, 라면과 빵값 내려가면 각 가정의 살림살이는 얼마나 나아지는 겁니까? 

[기자]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는 1000분의 2.7입니다. 

빵은 6.5, 스낵 과자는 3.5에 불과해 이 제품들 가격이 줄줄이 낮아지더라도 전체 소비자 물가에 미칠 영향은 미미합니다. 

실제 국민 부담을 낮추려면 가중치가 높은 휘발유 등 석유제품과 외식비를 잡아야 하는데 현실은 휘발유 등에 대해 깎아주던 유류세를 다시 올려야 할 판입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이것은 단기간 물가가 잡히는 것 같은 착시 효과만을 유발하지 결국은 나중에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을 다시 유발할 뿐입니다.]

정부가 특정 품목 가격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보여주기식' 물가정책보다는 실질적으로 국민 부담을 낮출 해결책을 더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류선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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