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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지났는데'…하루인베스트 "손실 규모 아직 몰라, 파악 중"

SBS Biz 김동필
입력2023.06.27 16:38
수정2023.06.27 17:11


가상자산 운용업체 하루인베스트가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 지 2주가량 지났음에도 여전히 손실규모를 파악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용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선 '손실규모', '자금 반환' 등 핵심 내용이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하루인베스트는 어제(26일) 투자자들에게 '질의에 대한 답변'이라면서 5가지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문의가 너무 많아 취합된 질문에 대한 답변만 한다고 운을 띄운 하루인베스트는 "여전히 B&S홀딩스의 손실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라면서 "B&S에 우리 자산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도 아직 모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언제까지 알려주겠다거나, 조사 기한이 언제인지 등에 대해선 함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부 자산 관리팀이나 기타 자산 관리 위탁 파트너사에선 손실이 없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자금 반환'에 대해서도 미정이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하루인베스트는 "자산 반환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남은 자산을 언제 투자자에게 돌려줄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라면서 "법적 절차에 따라 앞으로의 계획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루인베스트의 주요 상품인 'Earn Plus'와 'Earn Explorer'에 묶인 자금 반환에 대해서도 "투자 손실 규모와 비율이 확정되지 않아 명확한 답변이 어렵다"라고 회피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루인베스트는 "손실 보전을 위한 운영비 절감 조치도 취했다"라면서 "자금을 반환하기 위해 회사 자산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하루인베스트는 지난 22일 전 직원에 해고를 통보한 바 있습니다. 끝으로 하루인베스트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손실에 대한 보상을 못 받는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루인베스트의 답변을 두고 투자자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투자자 등 3천여 명이 모인 SNS에선 "똑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것 같다", "손실본 금액이 얼마인지 궁금한데, 언급이 없어서 답답하다"는 등 의견을 내놨습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지난 13일 하루인베스트가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하루인베스트는 "위탁운영업체인 B&S에서 허위정보로 사기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 형사 고소를 제기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입출금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라고 공지했습니다. 시장에선 B&S가 큰 손실을 보면서 하루인베스트 쪽도 많은 손실을 입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하루인베스트 투자자들은 지난 16일 서울남부지검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업무상 횡령 및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등 4가지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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