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SK하이닉스 "분기 흑자 시 임금 인상" 잠정 합의
SBS Biz 배진솔
입력2023.06.27 14:19
수정2023.06.27 17:11
SK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시점'에 임금 인상분을 시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임금인상 방식을 도출했습니다. 반도체 업황 악화에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며 노사 상생 방안을 찾은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26일 노사간 임금교섭을 진행해, 인상율은 총 4.5%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인상분은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시점에 시행하며, 시행 시점에 2023년 1월부터의 임금인상분을 소급하여 지급하는 방안을 잠정합의했습니다.
만약 분기 영업이익 흑자가 올해를 넘기고 내년 중에 발생하는 경우 올해는 임금인상을 시행하지 않고, 노사가 합의한 2023년 임금인상분을 내년 흑자 확인 시점에 소급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2개 분기 연속으로 총 5조원 규모의 적자를 봤습니다. 지난해 4분기 1조8980억원, 올해 1분기 3조4020억원 등으로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 2분기에도 3조원이 넘는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이 추세라면 올해만 10조원 규모의 영업적자가 예상됩니다.
이에 노사는 작년부터 이어진 다운턴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임금교섭을 시작한지 1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빠른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구성원들의 실리를 위한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의 전략적 판단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서도 구성원의 자부심을 지켜내야 하는 회사의 고민이 맞물려 새로운 형태의 ‘윈(win)-윈(win)’ 해법을 도출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아울러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지회와도 관련 내용에 대한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상생과 신뢰의 강한 기업문화는 SK하이닉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자,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회사는 구성원의 성장과 자부심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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