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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노동, 여성이 91.6조 원 더 한다

SBS Biz 이한나
입력2023.06.27 13:40
수정2023.06.27 17:11


육아와 집안일 등의 무급 가사노동을 시장가치로 평가한 결과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과 양이 남성보다 두드러지게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통계청이 오늘(27일) 발표한 '무급 가사노동 평가액의 세대 간 배분 심층분석' 자료에서 2019년 기준으로 무급 가사노동의 생산과 소비를 시장가치로 환산한 결과를 보면, 남성은 가사노동 생산보다 소비가 연간 91조 6,000억 원 많았습니다.

반면, 여성은 가사노동 생산이 91조 6,000억 원 많았습니다.

가사 노동을 화폐 가치로 환산했을 때의 여성이 이 정도 가치만큼 노동을 더 한다는 의미입니다.

가사노동 생산량이 소비량보다 많다는 것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보다 가사 노동을 더 한다는 의미이며, 통계청은 '흑자'로 표현합니다.

생애주기로 봤을 때 남성은 31세에 흑자로 진입한 뒤 47세에 다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여성은 25세에 흑자로 진입한 뒤 84세가 되어서야 적자로 전환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녀 양육의 영향으로 남녀 모두 38세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는데 38세 기준 흑자 폭은 남성이 259만 원, 여성은 1,848만 원이었습니다.

가사노동의 생산과 소비는 연령별로도 확연히 갈렸습니다.

가사노동 생산이 없는 유년층(0~14세)은 제공받는 가사 노동이 131조 6,000억 어치에 달했고, 노동연령층(15~64세)은 가사노동 생산량이 금액 기준으로 소비보다 128조 1,000억 원어치 많았습니다.

노년층(65세 이상)도 가사노동 생산량이 3조 5,000억 원 많아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노년층의 가사노동 생산액은 2014년 49조 2,040억 원에서 2019년 80조 874억 원으로 늘었고, 생산 비중은 2014년 13.6%에서 2019년 16.5%로 2.9%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노년층 인구가 2014년 12.4%에서 2019년 14.9%로 2.5%포인트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통계에서는 가사 노동이 가구 밖으로 이전되는 규모도 집계됐습니다.

2019년 기준 노동 연령층의 가사노동이 6조 원 규모로, 노년층은 3조 7,000억 원 규모로 가구 간 순유출됐습니다.

통계청은 노년층의 가사노동 가구 밖 순유출의 경우 노년층 조부모가 1년간 손주를 돌본 것에 대한 시장 가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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