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도 못 풀어요"…교육부가 뽑은 '킬러문항 22개'는?
SBS Biz 문세영
입력2023.06.26 17:50
수정2023.06.26 21:32
교육부는 오늘(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교육부는 고차원적인 접근 방식, 추상적 개념 사용, 과도한 추론 필요 등을 이유로 이들 킬러 문항을 골라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올해 수능에서는 이런 종류의 킬러 문항을 출제 단계에서부터 배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교육부가 발표한 국어·영어·수학 킬러 문항은 2021학년도 수능에서 1개, 2022학년도 수능 7개, 2023학년도 수능 7개,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7개 등 총 22개였습니다.
영역별로는 국어 7개, 수학 9개, 영어 6개였습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올해 6월 모의평가의 경우, 교육부는 ▲국어 공통 14번·공통 33번 ▲영어 공통 33번·공통 34번 ▲수학 공통 21번·공통 22번·미적분 30번을 킬러 문항으로 꼽았습니다.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 출제된 수학 22번 문제. 교육부가 선정한 킬러 문항. (사진=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캡처)]
위 사진에서 보이는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수학 공통과목의 22번의 경우, 다항함수의 도함수, 함수의 극대·극소, 함수의 그래프 등 세 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해 공교육 학습만 받은 학생의 접근이 쉽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2023학년도 수능에서는 역시 ▲공통과목 마지막 주관식인 22번,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의 30번 ▲'미적분' 30번이 킬러 문항으로 지목됐습니다. 22번의 경우 공통과목인데도 선택과목으로 '미적분'을 응시한 수험생은 '변곡점'의 개념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다른 학생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됐습니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미적분' 29번이 대학에서 배우는 '테일러 정리' 개념을 활용해 풀 수 있다는 이유로, 같은 해 수능 '기하' 30번 역시 대학에서 배우는 '벡터의 외적' 개념을 활용해 풀이할 수 있다는 이유로 킬러 문항이 됐습니다.
국어에서는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몸과 의식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다룬 지문을 읽고 추론하는 14번, 조지훈의 ‘맹세’와 오규원의 ‘봄’이라는 시에 달린 3점짜리 질문인 33번이 전문 용어 사용, 높은 수준의 추론 등을 이유로 킬러 문항으로 선정됐습니다.
또, 2023학년도 수능에서는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 연구'를 다룬 과학 지문에 달린 15번과, 클라이버의 법칙을 이용해 농게 집게발 길이를 추정하는 17번 문제가 과도한 추론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킬러 문항에 선정됐습니다.
[2023학년도 수능에 출제된 국어 17번 문제. 교육부가 선정한 킬러 문항.(사진=2023학년도 수능 국어 캡처)]
2022학년도 수능 국어에서는 '달러화'의 기축 통화 역할과 '브레턴우즈 체제'를 다룬 경제 분야 지문을 읽고 푸는 13번이 높은 경제 영역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킬러 문항에 선정됐습니다.영어에서는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33번, 34번, 2023학년도 수능에선 34번과 37번, 2022학년도 수능에선 21번과 38번이 킬러 문항으로 선정됐습니다.
교육부는 선정 이유로 공교육에서 다루는 수준보다 어려운 문장 구조로 구성돼 있다는 점 등을 들었습니다.
한편, 교육부는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변별력을 갖춘 문제를 올 9월 모평부터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올해 수능이 5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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