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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테일러에 반도체 인력 대규모 파견

SBS Biz 강산
입력2023.06.26 09:30
수정2023.06.26 09:45

삼성전자가 약 20조원을 투입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신규 공장에 국내 반도체 핵심 인력을 투입합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테일러 공장에 현지 주재원 담당 인력을 투입하고, 조직 재배치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내년까지 공정과 설계 등 직원들이 순차 파견될 것으로 보입니다.

1~2년의 주재원 장기파견자와 3개월 단기 파견 등 총 파견 규모는 수백명으로 전해졌습니다. 7나노미터 이하 첨단반도체 생산기지인 화성 V1라인과, EUV 극자외선 공정을 전담하는 평택 P2 라인 등 초미세공정 인력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정, 개발 직군 엔지니어와 기획, 인사 등 사무직 인력도 포함됐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DS반도체 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재원 인사를 실시했습니다. 

삼성이 지난해 11월 투자를 결정한 테일러 공장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착공에 돌입한 삼성은 파운드리 인력을 선제적으로 운영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입니다.

테일러시 신규 라인은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돼 5G와 고성능컴퓨팅, 인공지능 등 분야에 쓸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게 됩니다. 
 

평택 P3와 함께 미국 테일러 공장은 이재용 회장이 약속한 '시스템 반도체 비전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 2위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매출 기준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이 15.8%에서 올해 1분기 12.4%로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TSMC의 점유율은 58.5%에서 올 1분기 60.1%로 올랐습니다. 두 기업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4분기 42.7%포인트에서 47.7%포인트로 더 벌어졌습니다.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 글로벌 주요 파운드리 고객이 TSMC에 이탈한 뼈아픈 결과로 풀이됩니다. 

미국 인텔과 일본 신생 업체 라피더스가 각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2나노 경쟁에 뛰어들어든 상태입니다. 오는 2025년 2나노 생산을 계기로 TSMC를 따돌리고 파운드리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운 삼성으로선 선두 업체와 후발 주자 사이에서 이렇다 할 '초격차'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텔과 일본 라피더스가 파운드리 초미세공정 기술 개발을 예고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TSMC와의 파운드리 격차 해소를 위해 케파(생산 능력) 확대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TSMC를 추격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회장은 지난해 회장에 취임하며 '세상을 바꿀 인재 양성'과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를 강조했습니다. 취임 소회에서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며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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