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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발 세계 경제 불안 커진다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6.26 05:53
수정2023.06.26 09:05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반란이 일일천하로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그 파장은 클 것으로 보입니다. 가뜩이나 전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와 인플레이션이 오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 이번 사태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윤지혜 기자 나와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을 향한 반란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상황이 끝났다고 보긴 어렵잖아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거침없이 진격하던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이 하루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약해진 지배력을 드러낸 사건으로, 푸틴의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전에 없었던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이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앞으로 전쟁에 미치는 영향, 불확실성이 만들어내는 공급 차질 등으로 전세계에 다시 한번 불안감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죠?
주말을 맞아 미국 원유시장이 휴장하고 있지만 석유 트레이더와 분석가들은 원유가격 급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1년 전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았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최근 7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는데요.

러시아의 내분은 세계 원유 공급에 대한 위험이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파이프라인이 막히거나 석유 터미널이나 항구가 점거돼 공급이 중단될 수 있는데요.

다시 유가상승의 불쏘시개가 될지 주목됩니다.

곡물 가격도 마찬가집니다.

한 경제 컨설팅 업체는 곡물가격이 29%까지 뛸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바그너그룹이 진입했다는 로스토프주는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곡물 생산이 많은 지역인데요.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초래해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의 혼란과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겠네요?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될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미 국채, 달러, 금, 일본 엔화가 매수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각국 주식시장은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증시가 매도세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부에선 단기적인 사태로 나타날 뿐 금융시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도 나옵니다.

가뜩이나 세계 경제가 인플레와 고금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우발 변수가 생긴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군요?
그렇습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럽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죠.

CNN은 "여전히 가격을 잡기 위한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지금이 결정적인 국면인데, 인플레이션 심리가 경제를 위험으로 몰고갈 수 있다"며 러시아 혼란이 왜 세계 경제에 문제가 되는지 분석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1~2주 만에 진정될지 아니면 더 장기간 여파를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불확실성을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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