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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디폴트 큰 폭 증가…"고금리·경기 불확실성 때문"

SBS Biz 김기호
입력2023.06.26 05:53
수정2023.06.26 06:36

[앵커]

고금리 여파 속에 올해 미국 기업들의 채무불이행과 파산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과중한 채무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이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김기호 기자 연결합니다.

디폴트를 선언한 기업이 몇 곳이나 되나요?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디폴트에 빠진 미국 기업은 현재까지 41곳에 달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은 기업들이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고금리에 기업들의 자금조달력이 약해진데다 이미 과도한 부채를 갖고 있는 기업들은 리파이낸싱, 그러니까 빚을 갚지 위한 신규 부채 비용이 크게 늘었습니다.

기업 자문 회사인 M3 파트너스는 "지난 15년 동안 평균 4~6%의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9~13%로 올라갔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파산 보호 신청도 늘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미국 기업들의 파산 보호 신청 건수는 324건으로 지난해 전체 파산 신청 건수인 374건에 육박했습니다.

특히 올해 4월까지 230건 이상의 파산 신청이 있었는데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투자은행 솔로몬 파트너스는 "과거 저금리 시대에 빚을 내지 않아도 되는 기업들까지 너도나도 싼 이자의 자금을 끌어다 썼다"면서 "그 결과가 다양한 업종에서 디폴트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무디스는 올해 말까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기업 디폴트 비율이 장기 평균인 4.1%보다 높은, 4.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4월 5%까지 오른 뒤,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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