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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향하는 '빅테크 달러'…아마존도 투자행렬 동참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6.26 03:46
수정2023.06.26 06:37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이른바 '빅테크 달러'가 인도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모디 총리와 면담 후 인도에 이미 110억 달러(약14조4천억원)를 투자했고, 오는 2030년까지 추가로 150억 달러(약19조7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의 수장 순다르 피차이 CEO도 모디 총리와 만나 인도 디지털화에 100억 달러(약13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일부터 닷새간 미국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팀 쿡 애플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대표 빅테크 수장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미중 갈등이 깊어지며 '탈중국' 흐름이 확산하자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제 1선택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 외 중국에 대항할 만한 나라가 없기 때문에 미국이 인도에 두꺼운 레드카펫을 깔아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머스크 CEO는 스스로를 모디 총리의 팬이라고 자청하면서 지난 20일 직접 만남을 갖고 인도 공장 설립 구상을 직접 브리핑하기도 했습니다.

애플 역시 여기에 지지 않고 대대적인 인도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4월 인도에 첫 매장을 연 애플은 인도에서 애플 카드 출시를 추진하고 있고, 또 현재 약 7%인 인도 공장에서의 아이폰 생산 비율을 2025년까지 25%로 늘릴 예정입니다. 

그 외 빅테크뿐만 아니라 반도체 관련 기업들도 줄줄이 인도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미국과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는 인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인도 정부의 반도체 인센티브 제도는 7천600억 루피(약12조원) 규모에 달합니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역시 인도에 27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에 건설할 예정이고,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역시 인도에 4년간 4억 달러를 투입해 엔지니어링 센터를 짓기로 하는 등 투자 행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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