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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시간 됐다"…식품사-정부 '동상이몽'

SBS Biz 정보윤
입력2023.06.23 17:47
수정2023.06.23 21:29

[앵커]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에 정부와 식품업계 간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정부가 "상반기까지만 참아달라"고 했다며, 7월을 기점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정부는 원재료 가격이 떨어져 상황이 변했다면서 특정 업체를 콕콕 집으며 물가 단속에 고삐를 더 조이고 있습니다. 

정보윤 기자, 추경호 부총리는 라면값을 지적했더니, 제분업계가 응답할 모양새예요? 

[기자] 

우선 오는 2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분 등 제분업체가 간담회를 갖습니다. 

이 자리에서 하반기 밀가루 가격 인하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제분업계는 밀가루 출하가격을 평균 4~5% 인하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업계는 "확정된 게 없다"면서도 정부 압박에 못 이겨 인하를 검토하는 분위기인데요. 

밀가루값이 내려가면 라면과 빵 등 밀가루를 주재료로 쓰는 가공식품 가격도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앵커] 

지난주 추경호부총리에 이어, 농림부 장관, 그리고 공정위까지 나서는 분위기인데 갑자기 왜 그런 거죠? 

[기자] 

정부가 약속한 시간이 다 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식품업계에 상반기 중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하반기를 앞두고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정부가 재차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유업은 다음 달부로 치즈 가격 인상을 예고했고 동원 F&B의 옥수수·황도 등 통조림 제품도 최대 25% 오릅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4월 인상을 보류했던 아이스크림 가격을 다음 달부터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나서 라면 가격 담합 조사를 검토하면서 2011년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물가 잡기 조사'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SBS Biz 정보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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