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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지원 업고 인텔 파운드리 재편…'삼성 잡겠다'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6.23 05:54
수정2023.06.23 07:54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파운드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입니다. 윤지혜 기자 나와있습니다. 인텔이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고요?
데이브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지시간 21일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열고 사업부 재편을 발표했는데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부문을 사실상 독립적인 사업부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설계 중심의 헤게모니를 제조로 옮기겠다는 것인데요.

내부 제조 물량도 모두 파운드리 매출로 계산하도록 구조를 개편하는 게 핵심입니다.

인텔은 현재 세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약 70%를 자체 설계·생산하고 있는데, 이 물량도 모두 파운드리 실적으로 포함한다는 뜻입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인텔이 TSMC와 삼성전자 등 유수의 기업들 수준까지 단숨에 올라오게 되는 것이군요?
현재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0위권에 포함되지 않는 인텔이 톱3로 올라서는데요.

진스너 CFO는 "내년에 파운드리 분야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세계 2위가 되겠다는 것은 사실상 삼성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인텔은 내년 기준 인텔 자체 물량(내부)만 소화해도 파운드리 매출이 200억달러(약 25조8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지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해당 매출을 208억달러(약 26조9100억원)으로 집계한 바 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도 2017년부터 시스템LSI 사업부에 속해있던 파운드리팀을 별도 사업부로 독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일단 파운드리 시장 역시 규모가 대폭 커집니다.

인텔의 내부 파운드리 모델은 기존 시장을 두고 업체 간 시장 점유율을 다투는 것이 아니라 인텔 제조·기술사업부 매출이 신규 편입돼 전체 파운드리 시장이 확대되는 형태로 변화가 이뤄지기 때문인데요.

다만 인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외부 고객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점유율이 오르면서 외부 고객 주문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나오는데요.

어찌됐든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인텔이 절치부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유럽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잖아요?
인텔이 독일, 이스라엘, 폴란드 등 반도체 공장에 수시 수십조원을 쏟아붓고 있죠.

중국을 견제하고 자국 중심으로 반도체 투자를 강화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유럽의 반도체 굴기가 맞아떨어진 것인데요.

칩 제조 분야에서 삼성전자, TSMC 등 아시아업체에 뺏긴 왕좌 자리를 되찾고자 유럽 중심의 공격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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