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인텔, 삼성 한판 붙자·머스크 vs. 저커버그 '주먹다짐'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6.23 04:50
수정2023.06.23 07:09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인텔, 삼성 한판 붙자..."내년 세계 파운드리 2위 도약"
▲SK온-포드 합작사, 美 정부로부터 12조원 자금 확보
▲머스크 "한 판 뜨자"...저커버그와 '주먹다짐' 예고
▲틱톡 유행 따라 만드니 '완판'..."美 기업들 인질로 잡혔다"
▲'테슬라 그늘 벗어나자'...파나소닉, 마쓰다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
▲美, 이번엔 中 클라우드 기업 정조준...규제 카드 만지작
인텔, 삼성 한판 붙자..."내년 세계 파운드리 2위 도약"
미국 반도체산업의 자존심 인텔이 내년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격 선언하며 삼성전자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텔의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투자자 대상 웨비나를 통해 사업구조 개편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스너 CFO는 인텔 내부 사업부가 파운드리 사업부와 고객-공급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이같은 새 모델을 통해 200억 달러(약26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내년 파운드리 분야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대만 TSMC가 1위, 삼성전자가 2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삼성에 선전포고를 날린 것입니다.
인텔은 ‘반도체 제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제2 창업’ 수준의 개혁을 추진할 계획으로,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 조직처럼 운영해 내부 사업부로부터 물량을 수주, 생산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구상 중입니다.
아울러 사업 부문 간 회계분리를 통해 제품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절감 효과도 노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진 회계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고비용 테스트칩 생산을 수차례 반복하는 등 방만하게 운영됐다는 진단입니다.
인텔의 적극적인 파운드리 육성 행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외부 고객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점유율이 오르면 외부 고객 주문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나옵니다.
‘반도체 제국’ ‘칩 자이언트’ 그동안 인텔에 붙었던 수식어입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이같은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초라합니다.
시가총액(1천372억달러)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8위에 머무르고 있고, ‘한 수 아래’로 본 경쟁사 AMD에도 역전당했습니다.
인텔이 파운드리사업에 힘을 주는 것은 ‘성장성’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인텔은 개발·생산·판매 사업을 다 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CPU 경쟁력을 앞세워 ‘반도체 제국’으로 군림했습니다.
지금도 ‘CPU 세계 1위’라는 위상은 여전하지만, 경쟁사 AMD가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90% 이상이었던 인텔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SK온-포드 합작사, 美 정부로부터 12조원 자금 확보
SK온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이 미국에서 우리돈 12조원에 달하는 정책지원자금을 잠정 확보했습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K온과 포드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는 미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92억 달러(약11조8천억원) 규모의 정책 자금 차입 조건부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르면 연내 본계약이 체결됩니다.
블루오벌SK가 잠정 확보한 92억 달러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 지원입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25억 달러의 ATVM 대출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SK온을 둘러싼 자금 조달 논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블루오벌SK는 계약 체결로 확보하게 될 자금을 미국 켄터키주 1·2 공장 및 테네시주 공장 등 총 3개의 공장 건설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상업 가동을 목표로 총 12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입니다.
이는 대당 105㎾h(킬로와트시) 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 약 120만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SK온이 미국 정책자금을 통해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함에 따라 재무적 안정성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SK온은 지난해 7월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한국수출입은행 등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헝가리 3공장 등 유럽 배터리 사업을 위한 투자자금 2조6천억원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또 SK이노베이션 출자 2조원,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 1조2천억원, MBK컨소시엄 및 사우디 SNB캐피탈로부터 1조1천억원, 싱가포르계 재무적 투자자 5천100억원, 유로본드 1조2천억원 등 SK온은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자금 확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머스크 "한 판 뜨자"...저커버그와 '주먹다짐' 예고
테슬라의 수장 일론 머스크와 메타플랫폼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난데없는 주먹다짐 대결을 예고하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들 CEO간의 '현피' 논란은 소셜미디어 상의 설전에서 시작됐습니다.
한 사용자가 트위터를 통해 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스레드(Threads)'라는 이름의 SNS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머스크에게 보내며 "진짜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전 지구가 조만간 아무 대안도 없이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하겠네"라고 비꼬며 메타의 스레드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되지 못하리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사용자가 "그(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습니다.
종합격투기(MMA)에서처럼 한판 붙어보겠다는 의미입니다.
저커버그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머스크와 트위터 사용자 사이에 오간 이러한 대화를 캡처한 화면에 "위치 보내라"는 메시지를 달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한판 붙을 장소를 정하라고 도발했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진짜라면 해야지"라고 한 뒤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트윗을 날리며 응수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러한 설전은 두 CEO 사이의 신경전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테크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에서 저커버그가 머스크와의 결전에 대해 "진심이며 세부 사항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습니다.
더버지는 '이 언쟁이 진담이냐'는 질의에 메타 대변인이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보여주는 그대로다"라고 답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SNS 사용자들은 이와 상관 없이 '세기의 대결'이라며 둘의 격투시합 포스터를 만들어 올리거나 실제로 맞붙으면 누가 이길지 진지하게 논의하는 등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습니다.
틱톡 유행 따라 만드니 '완판'..."美 기업들 인질로 잡혔다"
미국에서 중국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이용하는 사람의 수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면서 현지 기업 생태계에 일대 격변이 일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이 틱톡에 인질로 잡혀있다"며 진땀을 빼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틱톡에서 활동하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새롭게 만들어내는 유행이 젊은 층의 기호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해지면서 기업들도 이를 고려해 제품을 개발·생산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된 유행은 갑작스럽게 타올랐다가 어느 순간 꺼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런데도 기업들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이런 휘발성 강한 요구사항들을 일일이 반영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고, 이로 인해 신제품 개발 및 출시와 관련한 기존의 통념이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예로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화장품 회사 타르트 코스메틱은 작년 틱톡에서 피부 산성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자 불과 석 달 만에 같은 특성을 지닌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제품은 4주 만에 3개월 치 재고가 몽땅 매진되는 역대급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다만, 실패하는 제품도 적지 않습니다.
텍사스식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최근 한 인플루언서가 사워크림과 허니 비네그레트소스 등을 섞어 자신만의 메뉴를 만드는 법을 소개한 이후 이를 따라 하려는 '맞춤형 주문'이 급증해 골치를 앓기도 했습니다.
일부 매장이 메뉴판에 없는 메뉴란 이유로 주문을 거부하자 온라인을 통해 거센 반발이 제기됐고, 결국 이 프랜차이즈는 해당 메뉴를 정식 메뉴화해야 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일본 파나소닉이 미쓰다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마쓰다는 2020년 대 후반 출시하는 전기차 모델에 파나소닉 배터리를 탑재할 방침으로, 만약 계획이 실현되면 파나소닉이 자국 완성차 기업에 직접 공급하는 첫 사례가 됩니다.
양사는 중장기 파트너십 구축을 염두에 두고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파나소닉의 또 다른 경영 과제인 테슬라 의존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신문은 "그간 파나소닉의 주요 공급처는 테슬라에 한정됐지만 최근 테슬라가 CATL과 LG의 배터리도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우려가 컸다"며 "이번 계약에 따라 고객 다변화라는 과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파나소닉에너지는 마쓰다 외 복수의 자동차업체와도 공급협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급처를 추가로 늘려 2030년 매출액을 현재의 4배인 2조5천억 엔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美, 이번엔 中 클라우드 기업 정조준...규제 카드 만지작
미국 정부가 알리바바와 화웨이 등 중국 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가 안보상 우려를 이유로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에 대한 규제 강화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와 국방부 등이 이들 회사가 미국에서 영업 활동을 할 때 현행보다 더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규제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미국 정치권에선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클라우드 회사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걸 막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공화당 상원의원 9명은 알리바바와 화웨이가 중국군과 연관돼 있다며 이들 회사를 제재 대상 기업명단(Entity List)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재 대상 기업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미국 기업과 거래가 제한됩니다.
클라우드가 디지털 산업 생태계에서 점점 중요해지는 것도 미 정부가 규제를 검토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산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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