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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유행 따라 만드니 '완판'…"美 기업들 인질로 잡혔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6.23 04:32
수정2023.06.23 09:58


미국에서 중국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이용하는 사람의 수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면서 현지 기업 생태계에 일대 격변이 일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이 틱톡에 인질로 잡혀있다"며 진땀을 빼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틱톡에서 활동하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새롭게 만들어내는 유행이 젊은 층의 기호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해지면서 기업들도 이를 고려해 제품을 개발·생산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된 유행은 갑작스럽게 타올랐다가 어느 순간 꺼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런데도 기업들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이런 휘발성 강한 요구사항들을 일일이 반영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고, 이로 인해 신제품 개발 및 출시와 관련한 기존의 통념이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예로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화장품 회사 타르트 코스메틱은 작년 틱톡에서 피부 산성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자 불과 석 달 만에 같은 특성을 지닌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제품은 4주 만에 3개월 치 재고가 몽땅 매진되는 역대급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다만, 실패하는 제품도 적지 않습니다.

텍사스식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최근 한 인플루언서가 사워크림과 허니 비네그레트소스 등을 섞어 자신만의 메뉴를 만드는 법을 소개한 이후 이를 따라 하려는 '맞춤형 주문'이 급증해 골치를 앓기도 했습니다.

일부 매장이 메뉴판에 없는 메뉴란 이유로 주문을 거부하자 온라인을 통해 거센 반발이 제기됐고, 결국 이 프랜차이즈는 해당 메뉴를 정식 메뉴화해야 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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