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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림받던 에어팟, 결국 시장 1위'...애플의 디자인 혁신 [디자인 곧 경쟁력]

SBS Biz 엄하은
입력2023.06.22 13:36
수정2023.06.24 20:56

[사진=애플]

지난 2016년 가을 등장한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 출시 이후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선 뒤 지난 7년 간 시장을 선두하고 있는데요. 에어팟의 인기 비결, 뭘까요?

에어팟 출시 당시에도 물론 무선 이어폰은 존재했습니다. 다만, 목에 거는 형식인 '넥밴드 이어폰' 등의 형태였죠. 이어폰을 연결하는 선 마저 아예 없앤 무선 이어폰은 에어팟이 처음이었던 건데, 낯선 디자인에 소비자들은 '콩나물 같다'라고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막상 판매를 시작하자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슬라이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당시 애플은 에어팟을 출시한 지 2주 만에 온라인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의 26%를 차지했습니다.

에어팟의 등장과 함께 이어폰 시장의 판도마저 달라졌는데 당시 170만 대에 그쳤던 완전 무선 이어폰 출하량은 2018년 3360만 대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애플]

놀림받던 디자인은 어느새 인기 비결로 꼽히기까지 했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어팟의 인기 비결로 디자인에 주목했습니다. 에어팟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큰 인기 얻고 있는데, 디자인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었다는 겁니다.

당시 WSJ는 "마치 양쪽 귀를 흘러내리던 땀방울이 크리스털처럼 굳은 듯한 모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무선 이어폰의 단점이었던 높은 지연 시간을 대폭 낮췄단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당시 시중에 판매되던 무선 이어폰의 지연 시간은 짧게는 165㎳에서 길게는 680㎳에 달했습니다. 반면, 에어팟의 지연 시간은 130㎳로 가장 낮았고 연결과 거의 동시에 음악 재생이 될 수 있게 했습니다. 

작동 방식도 비교적 간단해졌습니다. 무선 이어폰과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하게 하는 '페어링' 과정이 대폭 수월해졌죠. 적외선 센서가 탑재된 에어팟은 별다른 버튼 작업 없이 전용 케이스에서 꺼내 귀에 꽂으면 페어링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십만 원에 달하는 에어팟의 가격은 구매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10만 원 초중반대 보급형 에어팟이 나올 수 있단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죠. 

TF 인터내셔널 시큐리티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이 2024년 하반기, 또는 2025년 상반기에 99달러(12만 원) ‘에어팟 라이트’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12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에어팟 2세대 보다 저렴한 가격입니다.

홍콩의 하이통 인터내셔널 테크 리서치 제프 푸 애널리스트는 “에어팟 수요가 2023년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애플이 저가 신제품을 준비하는 이유”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무선 이어폰 시장의 25%를 차지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에어팟. 에어팟 라이트 출시로 중저가 무선이어폰 시장마저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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