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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인사이드] 횡령·비리 잇따른 새마을금고, 1500억원대 부당대출 또 터졌다

SBS Biz 오서영
입력2023.06.22 13:01
수정2023.06.22 14:00

[앵커] 

자산 1천800억 원 규모 새마을금고에서 1천500억 원대 대규모 부당대출 사고가 또 터졌습니다. 



한 직원이 지난해 2월부터 브로커와 짜고 과도하게 대출을 내줬는데, 해당 금고는 1년 넘게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어떤 일인지 이 내용 취재한 오서영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소규모 새마을금고에서 무려 천억 원대의 부당대출이 적발됐다고요? 

[기자] 



지난 3월 서울 신당동의 한 금고에서 담보 감정가를 부풀려 대규모 부당대출을 해준 사실이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적발됐습니다. 

대출 담당자였던 상무가 지난해 2월부터 1천500억 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을 내온 건데요. 

작은 규모의 금고에서 이런 대규모 대출이 실행되니까 의심하기 시작한 중앙회가 감사에 나서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중앙회 감사 결과 해당 상무는 대출 중개인에게 한도를 초과해 대출을 내주고, 자신도 대출금 일부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브로커를 통해 빼돌린 금액이 2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중앙회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브로커와 짜고 금고 돈을 빼돌린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부당대출에는 다세대 주택과 같은 부동산 관련 담보물을 이용했는데요. 

원래 담보물 가격의 70% 수준으로 대출이 나가는데, 담보물 가치를 120% 수준으로 감정가를 부풀린 겁니다. 

예를 들어 담보가치 1천만 원짜리를 1천2백만 원으로 인정해 준 건데요. 

이 과정에서 해당 상무는 감정평가 법인 한 곳이랑만 지속적으로 거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게다가 천억 원대에 이르는 대출이 실행되는 과정에서 일부는 노숙자 명의를 이용해 허위 채무자까지 세워서 내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큰 규모의 대출이 나가는 동안 해당 금고나 중앙회가 1년 넘게 몰랐다고요? 

[기자] 

해당 상무는 지난해 2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부당대출을 실행했는데요. 

지난 3월에야 중앙회가 감사에 들어갔고, 이 상무에 대기발령 조치를 권고했습니다. 

또 지난달 말에야 중앙회는 파면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뒤늦게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자산 규모에 비해 부당대출 규모가 너무 커서 해당 금고가 멀쩡할 것 같지 않은데, 어떻게 됐나요? 

[기자] 

대규모 대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해당 금고는 결국 인근 금고로 인수합병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부채자산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떠안고, 건전자산을 인근 금고들이 나눠서 가져갈 예정입니다. 

해당 금고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천800억 원 수준인데요. 

전체 자산에 육박하는 대규모 대출이 나가고 있었고, 결국 이번 부당대출의 여파로 이 금고는 문을 닫을 운명에 놓였습니다. 

[앵커] 

앞서 다른 금고에서도 이런 부당대출로 시끄러웠죠? 

[기자] 

네, 지난해 서울 중구의 다른 새마을금고도 감정평가 업무 부적정으로 업무 관련자들이 징계받은 바 있습니다. 

'화물차 담보 대출' 감정 서류를 위조해 대출 실적을 대규모로 부풀린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인데요. 

부적정 대출 규모는 40억 원으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앵커] 

이 밖에도 불미스러운 일들이 끊이지 않고 있죠? 

[기자] 

네, 지난 8일 검찰이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자택과 사무실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지난 4월부터 사모펀드 자금 관련 비리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현재 관련 비리로 중앙회 직원과 관계사 부사장은 각각 억대의 금품을 청탁하고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있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수사로 PF대출 수수료 40억 원을 빼돌린 새마을금고 전·현직 직원도 기소된 바 있습니다. 

[앵커] 

조직을 쇄신한다고 했는데, 문제가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농협이나 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은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지만 새마을금고는 금융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내부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부당대출이 이뤄져서 규모가 크지 않은 새마을금고의 자금 관리가 소홀하다고 하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 (금융)감독원에서 모니터링과 영업규제하고 금융소비자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들이 개입돼야 하는 상황….] 

[앵커] 

조만간 주무부처와 금융당국이 합동 점검에 나서죠? 

[기자]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 금융감독원, 부동산원 등 8개 기관의 합동 검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지난해에는 4월에 있었는데 올해는 두 달 정도 늦춰져 실시되는 건데요. 

새마을금고의 횡령과 자금 비리 사건이 속속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 8개 기관 합동 검사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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