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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안 돼"…정부, 라면 이어 우유 단속

SBS Biz 류선우
입력2023.06.22 11:22
수정2023.06.22 13:53

[앵커]

"밀값이 내렸으니 라면 값을 내려야 한다"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발언의 파장이 여전한 가운데, 정부가 물가 단속 다음 품목으로 우유를 지목했습니다.

원유 가격이 오르는 걸 핑계로 가격 올릴 생각 말라는 일종의 경고를 했는데요.

류선우 기자, '밀크플레이션' 우려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브레이크를 건 거군요?

[기자]

지난 9일 우유 원유 가격을 정하기 위한 협상이 시작됐는데요.

우유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과 빵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잇달아 원유 가격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칠 파급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데요.

농림축산식품부는 그제 '물가 관리 방안' 간담회에 이어 어제(21일) 설명자료까지 배포했습니다.

근거로 주요 식품류의 국산 우유 사용률이 낮고, 그나마도 수입산이 대부분이라며 아예 빵과 아이스크림 등 가격 인상 예상 품목의 우유 사용 비중을 제시하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흰 우유 가격은 오르는 게 기정사실인 거죠?

[기자]

올해의 경우 원유 1리터당 69∼104원 사이로 가격 인상을 논의하는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지난해 농가 우유 생산비가 크게 늘며 어느 정도의 원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이에 흰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과도한 원유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외면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까지 하며 압박을 하고 있고요.

또 원유 가격이 오르더라도 흰 우유 등 유제품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유업계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식품업계는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제품이 적지 않아 원유 가격 인상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며 정부의 선제적인 압박에 부담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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