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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만나려 테슬라, 애플, 구글 모두 줄섰다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6.22 05:55
수정2023.06.24 20:56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국빈 방미를 시작한 가운데 미국 빅테크 기업 CEO들이 줄을 섰습니다.

미중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된 인도가 중국의 대체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인도 모디 총리가 국빈 방문으로 미국에 온 것은 취임 후 9년 만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자]

모디 총리는 현지시간 20일부터 닷새간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현지시간 22일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열리는 백악관 국빈 만찬에는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다음날에도 CEO들을 별도로 만나 중국 공급망 다각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모디 총리는 어제 일론 머스크 CEO와도 인도 공장 설립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전해지잖아요?

[기자]

머스크 CEO는 모디 총리와 단독 만남 직후 "인도에 상당한 투자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나는 모디의 팬"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 전기차 생산을 위한 제2 기가팩토리가 인도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어제 인도 정부는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27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패키징 공장 설립을 승인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행정부의 환대와 미국 유수의 기업 CEO들이 줄을 서는 것을 보면 인도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군요?

[기자]

과거 한때 인권 관련 우려로 비자 발급을 거절한 지도자에게 흔치 않은 예우를 보인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데요.

이처럼 인도가 부상한 배경은 중국에 대한 반사이익을 본 탓도 있습니다.

CNBC방송은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미 기업 CEO들은 모디 총리 면담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며 주요 의제 중 하나가 중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떠오를 만큼 막강한 내수시장과 생산 노동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중국의 영향력을 저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항마'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미국 기술 기업들은 미중 갈등이 고조되자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속속 이전하고 있는데요.

애플은 최근 인도에 첫 매장을 연 데 이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1분기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량을 전년대비 3배로 늘렸습니다.

[앵커]

모디 총리의 이번 방문이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으로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군요?

[기자]

미 백악관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에너지 등 분야에서 인도를 주요 파트너라고 꼽았는데요.

이런 첨단 분야 파트너로 중국 대신 인도를 택하겠다는 것입니다.

인도를 '반도체 제조 허브'로 키우고자 하는 모디 총리 야망과도 맞아떨어집니다.

외교적 측면에서도 모디 총리는 미·중 경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신냉전 시대의 '외교 키맨'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미국 입장에서도 전통적으로 국경분쟁 등으로 중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인도를 지렛대 삼아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인도 모두 얻는 게 많은 구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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