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카스닷컴' 랭킹 싹쓸이…WSJ "주가 급등 말이 안되는 이유"
SBS Biz 임선우
입력2023.06.22 04:09
수정2023.06.22 21:21
테슬라가 미국 자동차 정보업체 카스닷컴이 선정하는 '연례 미국산 자동차 랭킹'에서 상위권을 독차지했습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해당 순위에서 1위부터 4위까지 휩쓸었습니다.
모델Y가 1위를 차지했고, 모델3·모델X·모델S가 차례로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3위를 차지한 포드를 비롯해 순위권이었던 제너럴모터스(GM) 차량들은 상위 10위안에 단 하나도 들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일본 혼다가 상위 10개 중 다섯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범위를 100위까지 넓히면 GM이 18개 차종으로 가장 많았고, 포드와 도요타, 혼다가 각각 13대로 공동 2위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6위를 차지한 폭스바겐의 ID.4는 테슬라를 제외한 유일한 전기차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카스닷컴은 ‘제조, 부품 소싱 및 고용 측면에서 미국 경제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차량’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약 388개 차량을 검토, 이 가운데 100개 목록을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무서운 랠리를 보여주고 있는 테슬라 주가 급등세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타당하지 않다는 분석기사를 냈습니다.
WSJ는 테슬라의 최근 급등세를 설명하는 원인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인공지능(AI)에 주목했습니다.
AI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가이던스를 대폭 높이며 주가가 폭등했던 지난달 25일부터, 테슬라 역시 이날부터 13거래일 연속 최장기 랠리 기록을 세웠습니다.
반다 리서치의 수석 부사장인 마르코 이아치니는 소액 주주들의 매매 패턴을 보면 지난 1년 동안 테슬라와 AI 테마주를 매수했던 시기가 거의 비슷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테슬라도 AI 테마주의 하나로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애덤 조나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시장은 테슬라가 근본적으로 AI 회사이고 두번째로 자동차회사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같은 AI 대세 흐름 속 무인자동차인 로보택시와 자율주행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RBC의 애널리스트인 톰 나라얀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가치를 평가하면서 로보택시에서 전체 시가총액의 70% 이상이 창출되고 FSD에서는 20% 남짓, 자동차 제조에서는 10%도 안 되는 가치가 나온다고 봤습니다.
WSJ는 그러나 시장이 테슬라의 로보택시에 거는 기대에는 2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첫째는 무인 자동차 기술이 아직 실험 단계에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테슬라가 가장 두드러진 무인 자동차 개발회사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AI 기대감 외에도 최근 포드와 GM 등이 테슬라의 충전망을 사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WSJ는 투자자들이 독립 충전 네트워크 회사에는 자본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높은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테슬라의 충전 사업에는 엄청난 수익 잠재력이 있는 것처럼 반응하는 것은 인지 부조화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WSJ는 결국 최근의 테슬라 랠리는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단순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니라 다양한 수익원을 가진 기술 생태계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자동차 제조 외에 에너지 저장사업 등을 부차적으로 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자동차 판매만큼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은 없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처럼 테슬라의 주가는 펀더멘탈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음달 테슬라의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먼 미래에서 현실로 바뀔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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