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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새마을금고 1500억원대 부당대출 또 터졌다…감정가 부풀리고 노숙자 동원

SBS Biz 오서영
입력2023.06.21 17:40
수정2023.06.22 09:25

[앵커]

새마을금고에서 1500억원대 대규모 부당대출 사고가 또 터졌습니다.

한 임원급 직원이 브로커와 짜고 부동산 담보의 가치를 부풀려 한도 이상의 대출을 해줬습니다.

이들은 부풀린 대출금을 나눠 가졌는데, 해당 금고는 1년 넘게 이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오서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신당동에 있는 한 새마을금고입니다.

지난 3월 이 새마을금고의 대출 담당 고위직원이 부동산 담보 감정가를 부풀려 대규모 부당대출을 해준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부동산 담보의 가치를 70%까지만 인정해 줘야 하는데 120%로 감정가를 부풀린 뒤 한도 이상으로 대출을 내준 겁니다.

이렇게 부풀린 대출금을 브로커에게 내주고, 대출금을 나눠 챙긴 것으로 중앙회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직원이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 내준 대출액은 1천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중 240억원이 대출 브로커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보고 있습니다.

해당 직원이 챙긴 대출금도 수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출자 명의에는 노숙자들까지 동원됐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내부 통제의 실패입니다. 감사 기능이 작동이 안 됐고, 회사 감사 인력이 확 줄었다거나… 상호 크로스체크하는 구조가 없어졌다든가 또는 장기간 그 부서에 근무했다든가….]

해당 새마을금고의 자산은 1천800억원 수준입니다.

전체 자산에 육박하는 대규모 대출이 나가고 있었지만, 새마을금고 내부에서는 1년 넘게 아무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정기감사와 같은 것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거죠…. 관리 체제부터 점검해야 하고 금융감독원에서 관리하지 않는 문제점, 행안부 관리 허점 개선하지 않으면 금융사고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달 말 해당 직원을 파면했습니다.

또 뒤늦게 이 직원에 대해 형사 고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금고는 이번 대출사고 영향으로 결국 인근 금고들로 인수합병이 추진 중입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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